[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나의 외사친' 심상정과 모니카 수녀의 짧은 대화가 시청자들을 위로했다.
17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나의 외사친'에서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의 작은 마을에서 일주일을 보낸 심상정과 모니카 수녀의 마지막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심상정은 한국인 순례자들을 만나 반가운 마음을 드러냈다. 한국인 순례자들 역시 뜻밖의 장소에서 마주한 심상정을 보면서 깜짝 놀라며 신기해했다. 특히 한 순례자는 자신의 친구가 심상정의 팬이라며영상통화까지 시도, 마치 심상정의 작은 팬미팅이 열린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모니카 수녀는 만나는 한국인들이 모두 심상정을 알아보며 신기해하고 좋아하는 모습을 언급했고, 심상정은 "정치인은 일거수일투족이 관심 대상이라 조심스럽다"고 정치인으로서의 삶을 드러냈다. 그러자 모니카 수녀는 "그래서 상정이 조금 안쓰럽기도 하다. 내가 상정을 위해서 기도하겠다"고 보듬었다.
또한 이날 심상정과 모니카 수녀는 함께 강가 산책을 하면서 더욱 깊은 대화를 나눴다. 한적한 곳에 자리를 잡고 앉은 심상정은 많은 순례자들을 매일매일 케어해주고 있는 모니카 수녀의 모습을 언급하면서 "모니카는 도망가고 싶을 때 없느냐"고 조심스럽게 질문을 던졌다.
이에 모니카 수녀는 잠시 말을 하지 않은 채 그저 미소만 지었다. 이후 모니카 수녀는 "보람된 일이고, 순례자들이 고맙다고 많이 얘기를 해주지만 나도 가끔은 도망가고 싶을 때가 있다.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그래서 내가 너에게 쉬라고 했던거다"고 말했다.
모니카 수녀는 "일하면서 가끔 뒤돌아 볼 필요가 있다. 뭔가 책임을 져야 하는 위치에 있으면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겪는 어려움도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안다"고 말을 이었다.
모니카 수녀의 말에 계속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던 심상정은 "사람들은 나한테 굉장히 강하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가끔은 다 내려놓고 도망가고 싶을 때도 있다"고 속마음을 고백했다.
모니카 수녀는 이런 심상정에게 "모든 일이 열매를 바로 맺는 건 아니다. 상정이 새로운 길을 만들어놨으니 이제 사람들이 쉽게 그 길을 따라올 수 있을거다. 하지만 무리하지는 말라고 말하고 싶다"고 누구보다 심상정의 마음을 알아줬다.
사는 곳도, 하는 일도 다른 두 사람이었지만, 서로의 마음을 누구보다 이해하고 있는 두 사람의 서로를 향한 미소와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손길은 백마디 말보다 따뜻하게 서로를 보듬었고, 이런 모습을 지켜보는 시청자들까지 위로했다.
nara777@xportsnews.com / 사진 = JT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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