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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리뷰] "왜 방탄소년단인가"…제대로 답한 '윙스 투어' 파이널

기사입력 2017.12.11 06:45 / 기사수정 2017.12.11 00:07

김미지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지난 2월 시작해 10개월 간 40개 도시 55만 관객을 매료시킨 방탄소년단의 월드 투어가 '윙스 투어' 파이널 공연으로 끝이 났다. 대망의 파이널 공연은 한국을 비롯해 미국 유력 매체까지 궁금해 한 "왜 방탄소년단인가"에 제대로 답하는 무대로 꽉 채워졌다.

방탄소년단은 10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고척스카이돔에서 '방탄소년단 라이브 트릴로지 에피소드 3 윙스 투어 더 파이널(2017 BTS LIVE TRILOGY EPISODE Ⅲ THE WINGS TOUR THE FINAL)'의 마지막 공연을 개최했다. 3일간 이어진 파이널 공연은 6만 여 관객과 함께 생동감 넘치는 현장을 만들어냈다.

파이널의 마지막 공연. 이미 지난 8일부터 3일간 이어져 온 공연이었지만 방탄소년단의 퍼포먼스는 처음 시작하는 것처럼 파워풀했다.

방탄소년단의 2017년은 화려했다.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수상하며 레드카펫을 밟았고, 세계적 DJ 스티브 아오키와 컬래버레이션한 곡 '마이크 드롭'(MIC DROP)으로 빌보드 핫100 28위를 기록했다. 또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미국 데뷔 무대를 펼친 것은 물론, 미국 3대 토크쇼에 출연하는 등 글로벌 역량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그러나 '윙스 투어'의 첫 시작은, 방탄소년단이 데뷔했던 2013년 6월에 맞춰졌다. 데뷔라는 꿈을 기어코 이뤄낸 소년들이 무대 위에 서서 받을 수 밖에 없었던 비웃음과 냉소, 억압과 밑바닥. 바다인 줄만 알았던 곳에서 사막의 기운을 느꼈던 일곱 소년들은 다시 시작하는 길에 섰고 앞서 말한 것들을 모두 이뤄내며 월드클래스 그룹으로 거듭났다. 방탄소년단은 이 과정과 함께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상을 수상한 영상을 담으며 팀의 대서사시를 자랑스럽게 펼쳐보였다.

이어진 무대는 '폭발'적이었다. 신곡 '마이크 드롭'에 이어 RM, 슈가, 제이홉의 '싸이퍼 메들리'(Cypher Medley)는 관객을 압도하는 래핑으로 방탄소년단을 모르는 이들에게 "이것이 BTS"라는 답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속사포처럼 쏟아지는 래핑에 스크린 가사까지 겹쳐지며 방탄소년단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를 완벽하게 표현했다. 시작부터 입을 떡 벌리게 하는 퍼포먼스가 펼쳐진 것.


'윙스 투어'의 필수 코스인 개인 무대도 일곱 멤버의 각 매력을 한껏 살렸다. 특히 슈가는 어렸을 적부터 함께였던 갈색 피아노를 자신의 '첫 사랑'으로 표현하며 애절한 꿈에 대해 그려내 그의 꿈이 얼마나 간절한 것인지 함께 느낄 수 있게 해줬다.

신곡 'DNA'와 '고민보다 Go'는 지난 2월 개최된 '윙스 투어'의 시작점에는 없었던 무대. 콘서트에서 새로이 보는 신곡 퍼포먼스는 관객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특히 '고민보다 Go'의 킬링포인트와 포인트 안무는 그동안 강렬한 퍼포먼스를 위주로 활동했던 방탄소년단의 귀엽고 유머러스한 모습을 무대 위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선사했다.

그 동안의 활동곡을 메들리로 모은 '타이틀 메들리'에서는 'N.O', 'No More Dream', '상남자', 'Danger', '불타오르네', 'RUN' 등으로 구성돼 공연장의 열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불타오르네'는 앞선 세트리스트에는 타이틀 메들리에 포함되지 않았던 곡이기에 팬들의 호응도 엄청났다. 팬들은 저마다 응원법과 환호성을 함께 지르며 방탄소년단과 함께 퍼포먼스를 만들어 나갔다.

방탄소년단은 비단 공연 뿐 아니라 팬들과의 소통에서도 능숙한 모습을 보였다. 시간과 돈을 투자해 고척스카이돔을 찾아준 팬들에게 사랑의 표현을 하는 것은 물론 함께하는 이벤트도 만들어내며 서로 감동을 받는 풍경을 선사하기도 했다. 지금껏 방탄소년단이 걸어온 모든 길을 함께 해주고, 끝까지 응원해주는 팬클럽 '아미'에게 모든 영광을 돌린 방탄소년단은 마지막에는 결국 눈물을 참지 못하고 감사의 인사를 전해 공연장 전체를 눈물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데뷔했을 당시, 사람들이 비웃고 싫어했던 것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어요. 그땐 어떻게 하면 우릴 좋아해줄까라는 생각만 하고 살았던 것 같아요. 그 기억들을 잊고 싶지는 않아요. 앞으로 분명히 시련도 있을 것이고, 아픔도 있을 거예요. 그럴 때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믿고 좋아해주고 있다는 것을 잊지 않겠습니다. '죽기 전에 체조경기장에서 공연 하고 은퇴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그때의 답은 '아니, 모르겠어' 였어요. 그래도 저희는 해냈습니다. 여러분도 할 수 있어요. 우리를 알아봐주신 여러분이라면. 여러분이 힘들 때 우리 노래를 들으며 그 아프고 힘든 것이 조금이라도 줄어들 수 있다면, 그걸로 우리 존재의 가치는 충분합니다."

리더 RM은 데뷔 당시부터 느꼈던 심경, 억압 그리고 지금 팬들이 느낄 기분까지 고려하면서 감사의 인사를 논리정연하게 전해 콘서트장에서는 보기 드문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대망의 '윙스 투어' 파이널 공연. 멤버들은 그동안 쉼 없이 달려왔던 자신과 팬들을 위해 박수를 치는가 하면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에 팬들은 슬로건 이벤트로 감동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은 물론, 고척돔을 응원봉 파도타기로 뒤덮어 진풍경을 자아냈다.

방탄소년단에게도, 관객에게도 여운이 진하게 남는 '윙스 투어'의 파이널 공연. 네이버 V라이브를 통해 전 세계로 생중계된 이번 공연은 글로벌 팬들이 선택한 그룹이 "왜 방탄소년단인가"라는 물음에 제대로 답을 내줬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빅히트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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