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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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성 평론가 "나에게만 친절한 유아인, 이미 기득권인 것" 지적

기사입력 2017.11.29 06:40 / 기사수정 2017.11.29 01:03


[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박우성 영화평론가가 유아인의 반박에 재반박했다.

27일 박우성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는 김홍중이 쓴 '마음의 사회학'이라는 책의 2장, 3장을 바탕으로 '속물'을 썼습니다. 그의 속물론은 학계에서 유명합니다. 범박하게 정리하자면 그것은 진정성, 참된 자아, 내면 공간에 갇혀 외부와 교섭하는 창문이 희박해진, 자기 생각에 대한 의심이 약한 '평범한' 유형을 지칭합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문제는 대응 방식입니다. 그것을 위해 '피해의식 장아찌', '잔다르크 돋네', '메갈짓'을 동원하는 순간 대응의 정당성은 사라집니다. 그건 당신을 비난하는 사람만이 아니라 폭력적인 남성적 언어에 저항하는 여성 모두를 편 가르고 배제하는 언어입니다"라고 전했다.

또 박우성은 "나라면 피해자를 자처한다고 말하기 전에 익명의 존재들이 피해의식을 가지게 된 계기를 생각할 거에요. 그 계기에 남성의 폭력에 희생되는 여성들의 삶이 있습니다. 여성의 '조직적 폭력'이 남성을 때리고, 강간하고, 살인하는 건 아닙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데이트 폭력으로 3일에 1명의 여성이 살해당합니다. 저라면 이 참혹한 실태부터 생각할 거에요. 이 상황를 모른 척 할 때야 비로소 피해자의 이름이 무기로 보이고 메갈리아를 '메갈짓'이라 당당하게 말할 수 있죠. 사과를 바라지 않아요. 그저 제시된 논리가 틀렸다고 말할 뿐입니다"라고 설명했다.

박우성은 "예, 그 길 가세요. 나는 선택하지 않은 남자라는 기득권을 부여하고 공고히 하는 한국의 기울어진 구조, 그리고 그걸 통칭하는 (저 역시 발을 담그고 있는) '한남' 카르텔에 저항할게요. 지금의 멘션도 그 일환입니다. 그것이 여성이 애초에 상처를 치유할 필요가 없는 세상을 위한 지름길이니까요"라고 반박했다.

이어 "저 역시 그만하겠습니다. 페미니즘 이슈조차 두 한남의 대결 서사로 환원되는 것 자체가 한국사회의 부당한 기울기를 증명하니까요"라며 글을 마쳤다.

앞서 박우성은 지난 25일 온라인상에서 네티즌과 설전을 벌이는 유아인에게 '속물'이라고 지칭하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에 유아인은 "평론이 아니고 현상에 대한 비판도 아니고 한 사람에 대한 '비난'이자 '판단'으로 보이는데 제가 잘못 보았나요?"라고 비판했다.

이에 박우성은 자신을 비판한 유아인을 향해 "바빠서 한 마디만 먼저 남깁니다. 역시나 저에게만은 친절하시군요. 남자-영화-평론가라는 제 위치에 대한 배려는, 당신이 비아냥거린 수많은 '여성들'에 대한 또 다른 폭력"이라며 "저한테 하듯이 다른 분께 했든가, 다른 분한테 했듯 저한테 했어야죠. 이것만으로 '남자들'은 이미 기득권인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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