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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부암동 복수자들' 가수 박세미 아닌 신인배우 윤진솔

기사입력 2017.11.26 18:31 / 기사수정 2017.11.26 18:31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신인배우인 줄 알았다는 말 정말 기분 좋았어요."

tvN 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에서 홍도희(라미란 분)의 딸 김희경 역을 맡았던 윤진솔은 '못 알아봤다'라는 말도 전혀 기분 나쁘지 않았고 오히려 더 좋았다고 말했다.

윤진솔의 본명은 박세미다. Mnet '슈퍼스타K'에 출연해 TOP10까지 올랐고 그룹 쥬얼리에 합류해 활동했다. 그러다 지난해 배우로 전향하며 윤진솔이라는 가명을 갖게 됐다. 가명에 특별한 의미는 없고 작명소에서 지은 것이지만, 윤진솔에게는 새로운 인생의 시작을 알리는 것과 같다.

"신인배우로 알리고 싶어서 이름을 바꾼 것도 있어요. 쥬얼리 했던 박세미, '슈스케' 나왔던 박세미가 연기한다고 하면 '얼마나 하나보자'라고 할 텐데 신인배우 윤진솔이 김희경 역할을 했다, 신인배우 윤진솔을 알게 됐다고 해주시니 기분이 좋았죠."

극 중 김희경은 임용고시를 준비하다 기간제 체육교사로 일하게 된다. 홍상만 교장(김형일)에게 성추행을 당하고 주길연(정영주) 모자로부터 누명을 쓰고 협박을 당하는 등 억울한 일을 겪는다. 그 중에도 자신감을 잃지 않고 항상 당당한 모습을 보인다.

특히 홍상만이 학교에 교육감후보 백영표(정석용)가 온다며, 김희경에게 꽃다발을 주고 커피를 타라고 시켰을 때 김희경은 일부러 한껏 못생김을 분장하고 학교에 등장해 홍상만을 골려줬다. 조연이었지만, 눈에 띌 수밖에 없는 개성 있는 연기였다.

"앨범 활동할 때 칭찬받은 것과는 다른 기분이었어요. 가수일 때는 '노래 좋더라' 이런 칭찬이었다면 지금은 저를, 희경이를 칭찬해준다는 게 조금 얼떨떨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부담이 되기도 해요. 다음에 희경이와 다른 캐릭터를 만났을 때 훨씬 더 잘 소화해야겠죠."

'부암동 복수자들'에서 청춘의 팍팍한 삶을 대변하는 김희경이라는 캐릭터에 자신의 심정도 담겼다며 "제가 사회로 막 뛰어들었을 때의 느낌이었다. 그래서 이해도 잘 됐고 잘 풀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많이 공감했다"라고 말했다.

극 중 이수겸 역할을 맡은 이준영(유키스 준)과는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면서 친하게 지냈다고 한다. 윤진솔은 "준영이가 저한테서 위안을 좀 얻었던 것 같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저에게 자꾸 '누나는 알지, 누나는 내가 무슨 마음인지 알지?' 이런 말을 많이 했어요. 근데 정말로 알겠더라고요, 무슨 얘기를 하는 건지. 가수를 하다가 연기자로 뛰어든 상황, 그 부담감을 알겠으니까 공감대가 있었어요. 제게 고맙다는 말도 많이 했어요."

윤진솔에게 '부암동 복수자들'은 좋은 사람들을 만난 작품이자, 출발이라는 큰 의미를 담고 있다.

"선배님들과 붙는 신이 많았어요. 라미란 선생님, 김형일 선생님 다 좋은 분이에요. 제가 아직 연기자로는 신인이니까 조금 굳어서 갔는데, 항상 편하게 해주시고 하고 싶은대로 다 하라고, 편하게 하라고 해줘서 부담을 덜었어요."

또 "그 전까지는 막막한 부분들도 있었고, 사실 저와 동갑인 연기자들은 10년 넘게 준비한 사람들인데 그 친구들과 함께 설 수 있을까 걱정도 했었다. 그런데 '부암동 복수자들'을 통해 이제 시작한 느낌이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한 발 내디딘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lyy@xportsnews.com / 사진 = 서예진 기자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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