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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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CUP 4강] 포항, 뼈대있는 축구의 진수를 보여주마

기사입력 2008.12.17 01:55 / 기사수정 2008.12.17 01:55

장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장지영 기자]
이번이야말로 우승이다.

포항에게 있어 2008년은 아쉬움의 한해다. 시즌 초반 정규리그와 함께 소화했던 AFC 챔피언스 리그는 그야말로 제대로 자존심을 구긴 끝에 조별 예선 탈락으로 끝이 났다. 그 씁쓸한 기억을 뒤로 하고 2007 챔프답게 6강 플레이오프에 이름을 올렸지만 첫 대결부터 난적 울산을 만나 연장까지 가는 대 접전 끝에 페널티킥에서 무너지고 말았던 것. 포항으로서도, 그들을 지켜본 팬들로서도 이래저래 아쉬움이 더 컸던 한해였던 셈이다.

게다가 지난 해의 FA컵 역시 아쉽기는 마찬가지였다. 결승까지 올라갔음에도 불구하고 '제철가 형제' 전남에게 무너져 준우승에 만족해야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제 2008년의 마지막 남은 왕좌를 목전에 두고 그들의 자존심을 건 한 판 승부를 꿈꾼다.

4강, 사실상의 결승전?

사실 포항에게 있어 4강에서 마주하게 된 대구는 그리 반갑지 않은 상대이다.

역대 전적이야 8승7무4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문제는 상대가 포항 이상으로 노골적인 공격 축구를 구사하는 데다 부딪히기만 하면 그야말로 피가 마르는 접전을 펼쳐왔다는 점. 그야말로 맷집 싸움이라는 말이 걸맞는 치열한 정면승부로 유명한 두 팀이 아니던가. 포항으로서도 결승 이상의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오히려 포항이 결승 진출 시에 만날 가장 유력한 상대로 점쳐지는 경남이야말로 상대전적에서 6승1무1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고, 현재 4강 4팀 중 최약체로 평가되는 고양 국민은행 역시 아무래도 부담이 덜하기는 마찬가지이다. 포항으로서는 대구와의 대결이 사실상의 결승전인 셈이다.

그런만큼 4강을 앞둔 포항의 기세 역시 남다르긴 마찬가지이다.

대구가 에닝요의 복귀로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노리게 된 것과 마찬가지로 포항 역시 그동안 부상으로 자릴 비우고 있던 데닐손이 복귀하면서 오랜만의 데닐손-스테보 투톱의 맹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상대와 비교해 압도적일 만큼 안정된 수비진은 강점 중의 강점. 또한 김기동, 노병준을 중심으로 하는 노련한 노장들의 존재는 올 시즌 젊은 피의 패기를 중심으로 하는 대구를 상대로 매번 그 진가를 발휘해왔다.

무엇보다 2008년 대구와 가진 두번의 대결 모두 3골차의 압도적인 승리로 장식했다는 점은 포항의 기세를 더하는 부분이다.

1996년 초대 우승팀에 이름을 올린 이후 3번이나 우승 목전에서 무너지며 준우승에 만족해야만 했던 포항. 초대 FA컵의 왕좌에 올랐던 포항이 2008년 마지막 타이틀을 두고 자존심을 걸었다.

이변의 2008 하나은행 FA컵. 전통의 명가가 보여줄 자존심의 한판 승부를 기대한다.



장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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