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4.11 04:54 / 기사수정 2005.04.11 04:54
전주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3차전에서 조성원(27점)과 민렌드(20점)-워드(21점)의 공격 삼각편대를 앞세운 전주KCC가 주전 5명이 전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원주 TG에게 전반 25점 차이 열세를 딛고, 89:85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날 경기로 KCC는 시리즈 전적 1승 2패를 기록하게 되었다.
1Q: 공방을 주고 받는 양팀
초반 김주성의 공격으로 선취득점 하며, 기분 좋게 출발한 원주 TG. 반면에 전주KCC는 이상민이 모처럼 득점에 가세. 워드와 함께 15점을 합작하며, 왓킨스와 스토리를 앞세운 TG에 맞서며 경기를 전개해 나갔다.
초반 TG는 왓킨스 등의 골밑 득점으로 11:6 까지 앞서나간다. 하지만 KCC의 이상민과 워드의 3점포로 14:13 역전을 허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결국 양경민의 3점과 확률 높은 골밑공격에 힘입어 19:23으로 1Q를 앞선 채 쿼터를 마친다.
2Q: 멀찌감치 달아나는 TG
국내 센터 한 명의 유무감의 차이를 확연히 느끼게 해준 2Q 였다. 초반 양경민의 3점과 김주성에게 바스켓 카운트를 허용하며, 10점 차로 훌쩍 리드 한 TG 삼보. 이때부터, 2Q 4분 30초가 지나 추승균이 2득점 할 때까지 KCC의 공격은 19점에 꽁꽁 묵어둔다. 이후 김주성과 신기성의 3점포를 앞세워 36:19로 멀리 달아나게 된다.
게다가 양경민까지 3점포로 공격에 가세 44:24로 달아나기 시작했는데, 전창진 감독이 '영리한 곰'이 되었다는 걸 느낀게 이 시점이었다. 과감하게 타임을 부르며, 추격의 틈을 주지 않고 선수들을 독려한 결과 58:33으로 25점차 리드로 전반을 마쳤다. 사실상 경기는 끝난 듯 보였다.
3Q: 한 때 25점까지 벌여놓는 TG 삼보 & KCC의 무서운 반격
25점 차로 시작한 3Q. 좀처럼 추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양경민에게 3점 슛 두 개와 김주성-왓킨스 등에게 골밑 공격을 허용하는등 대패의 기운이 감돈다. 그러나 이 가운데 서서히 KCC의 추격의 불씨를 살린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민렌드.
2Q를 거의 풀로 뛰며 총 36분 가량을 뛴 민렌드는 3Q중반을 넘어서며, 41:65로 절대 열세이던 팀의 공격을 이끌어 나가기 시작한다. 결국 점수차를 10점대 안으로 줄이는데 성공한다.
게다가 왓킨스가 3Q 종료 직전 얻은 자유투 두 개를 모두 놓치고 상대 수비가 허술한 틈을 타 골밑 버져비터까지 성공하며, 61:75. 14점차로 접근에 성공한다.
4Q: 캥거루 타임, TG 실책 남발
조성원은 4Q 시작과 동시에 3점 슛 과정에서 얻은 자유투 세 개를 성공하고, 스틸에 이어 다시금 3점으로 연결시킨다. 그는 본인 혼자 6득점을 올리며 점수차를 순식간에 67:75 8점차로 좁힌다. 경기 결과 또한 예측불허로 흘러간다.
게다가 TG는 왓킨스의 공격 실책으로 다시금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신기성의 3점이 성공하며 67:78로 한 숨 돌린 TG. 하지만 KCC의 민렌드와 조성원이 3점을 거푸 성공시키며, 점수차는 73:78로 5점차. 하지만 신기성이 3점으로 응수 81:77로 TG가 꾸준히 리드를 지켜나간다.
그러나 원주TG는 4Q에서의 경기 운영 미숙이 아쉬웠다. 3분도 채 안 지난 상황에서 팀 파울에 걸리며 추격해 오던 KCC의 운식의 폭을 넓혀준 결과를 가져왔다. 또한 잦은 실책이 나왔다는 점은 두고두고 아쉬웠다.
신기성을 앞세워 83:77로 근근히 리드를 이어나가던 원주 TG. 중요한 공격에서 림에도 맞지 않은 24초룰 (사실 이 장면에서 오심이 나오긴 했지만, 삼심합의와 기술위원등과의 의논 끝에 왓킨스의 골밑 슛을 노 카운트로 인정한 것은 상당히 잘한 판정) 에 걸리며, 공격권을 다시금 KCC에 공격권을 내준 4Q 2분 30초 남은 상황. 또다시 조성원이 3점을 꽂아넣으며, 80:83. 승부는 박빙으로 가게 된다.
게다가 TG의 공격을 스틸하며, 조성원이 득점 82:83으로 쫓아왔고 다시금 신기성의 실책을 이상민이 재치있게 스틸한 볼을 민렌드가 1분 20초를 남기고 어렵게 골밑 슛에 성공 84:83으로 리드를 잡게 된다.
이 타이밍에서 원주 TG는 타임을 부를 법도 했는데, 흐름을 끊지 않고, 계속 경기를 진행시킨 TG. 또다시 실책이 나오며, 그 것을 조성원이 3점으로 성공. 87:83으로 사실상 승기를 가져 오게 된다.
30여초를 남기고 양경민이 3점 슛 동작으로 얻은 자유투 3개 중 1개를 놓치며, 계속해서 2점차. 워드의 3점슛이 실패한 것을 이상민이 천금같은 공격 리바운드를 얻어냈고, 김주성이 파울로 끊은 (5 반칙 퇴장) 상황으로 얻은 자유투를 다 성공시키며, 89:85. 승리는 전주 KCC에게 돌아가고야 말았다.
경기 후: 큰 경기에서 '당황'과 '조급함'은 결국 패배의 지름길
결과적으로 4Q. 10점만 기록한 TG는 우승에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결국 침착함과 냉정함이 다시금 중요성이 강조 될만한 경기였다. 승부처였던 4Q 막판 턴오버를 남발한 TG는 기세 좋은 '정규리그 1위팀'의 모습이 결코 아니었다.
아무튼 오늘 경기 후. TG의 전창진 감독은 아무래도 '전주의 잠못 이루는 밤' 을 보낼 것 같다. 결과적으로 조성원을 막지 못해 진 공격이긴 했지만, KCC의 거센 추격이 이어지는데도 적절한 타임으로 끊어주지 못한 것은 '선수 덕 보는 성격만 좋은 감독' 이란 비난에 시달릴만한 경기였다.
<양팀 주요선수 기록>
< 전주 KCC>
* 조성원: 27득점(3점슛 6개) 3어시스트
* 워 드: 21득점(3점슛 4개) 4리바운드
* 민렌드: 20득점 12리바운드 3어시스트
* 이상민: 9득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 4스틸
< 원주 TG삼보>
* 왓킨스: 20득점 13리바운드
* 김주성: 19득점 5리바운드
* 양경민: 17득점(3점슛 5개)
* 신기성: 15득점(3점슛 3개) 2리바운드 14어시스트
* 스토리: 10득점 5리바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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