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2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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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현장] '조덕제 사건' 바라본 법조인 "약자인 단역에게 모든 책임전가"

기사입력 2017.11.07 16:54 / 기사수정 2017.11.07 17:12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조덕제가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다시 한 번 입장을 밝혔다. 조덕제의 변호인을 비롯한 법조인들이 함께 성명을 내고 영화계의 직접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조덕제는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피앤티스퀘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의 논란에 대한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혔다. 이 자리에는 조덕제와 이지락 메이킹 촬영기사가 자리해 메이킹 영상 조작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이날 해당 영화 조감독의 진행 아래 조덕제와 논란이 된 메이킹 영상의 촬영 기사의 성명, 또 변호인을 비롯한 법조인들의 성명 발표가 이어졌다.

조감독은 '영화 촬영 현장 성추행 사건 항소심 판결이 영화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법조인의 의견'이라는 변호인의 성명 발표를 대신해 읽었다.

변호인은 "항소심 판결은 피해자의 주장이 신빙성이 있다고 봐 피고인이 연기 도중 피해자의 음모를 세 번 만지는 등의 강제추행 행위를 했다고 인정했다. 또한 피고인이 감독의 디렉션을 받아 연기를 했다고 할지라도 피해자와 사전합의가 돼 있지 않는 한 이는 범죄행위가 된다고 봤다. 이번 판결은 하체 추행이 없었다는 명백한 증거가 없다는 이유 때문에 피해자의 일방적 주장만으로 하체 추행을 인정했다는데 치명적인 잘못이 있다"고 짚었다.

또 "뿐만 아니라 피고인이 분명 감독 지시에 따라 성관계 연기에 몰입한 행위를 두고, 얼굴 중심의 연기를 하라고 한 감독 지시에 어긋난 추행 행위라고 보는 데에서도 큰 오류를 범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재차 설명했다.

변호인은 "이러한 선례를 따른다면 앞으로 연기자가 감독의 디렉팅을 벗어났는지 여부와 관련해 배우는 연기활동에 있어서 크나큰 제약이 생김은 물론이고, 상대 배우와의 갈등과 연기와 관련한 모든 책임을 오로지 배우 개인이 지게 되는 결과가 초래될 것이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또 "특정한 개인의 일방적 주장에 의해 영화 현장이 범죄현장으로 전락되고 마는 불상사마저도 우려된다. 이 문제의 해결은 프리프로덕션 단계에서의 합리적인 계약 문제와 프로덕션 관계와 철저한 시행 준비와 연계해서 생각해야 할 사안인 것으로, 무조건 배우 개인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겨서는 안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영화인들이 나서야 하는 문제라는 것에 특히 목소리를 높였다. 변호인은 "배우에게 책임을 묻기에 앞서서 영화 현장에서 어떠한 사고가 발생했는지 여부 자체를, 영화 현장을 모르는 문외한이 아닌 영화인들의 식견을 통해 분석하는 일이 선행돼야 함은 물론이다. 이번 사건은 영상 감정조차 영화의 전문성이나 대표성은 물론 객관성 조차 보장되지 못한 한 개인에 의한 일방적으로 이뤄졌다. 영화 촬영 현장을 한 번도 본 적 없는 편향된 아마추어가 아니라, 냉정히 사고할 수 있는 전문 영화인들의 식견에 의해 판단돼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변호인은 "이 사건은 열악한 저예산 영화 현장에서 민감한 촬영을 예정하고서도 제작자와 감독이 제대로 준비를 갖추지 못했음에도 무리하게 촬영을 감행하다 발생한 불행한 사고로, 가장 약자에 있는 일개 단역배우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한 사건이다. 전문 영화인들의 참여를 통해서 사실 관계를 제대로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영화현장의 권력 관계를 살피며, 진정한 약자를 보호하는 현장이 되게끔 하는 것이 이번 사건의 교훈이 돼야 할 것이다"라고 말을 맺었다.

이날 조덕제는 "연기를 하다가 순간적, 일시적, 우발적으로 흥분해 성추행을 했다는 것은 정신병자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다"라고 다시 한 번 자신의 입장을 이야기하며 "애꿎은 희생자들이 영화인들에게서 양산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영화인들의 손으로 진상조사를 해주시고 검증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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