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강식당'이 방송 전부터 많은 관심과 더불어 우려의 시선을 받고 있다. 하지만 쏟아지는 SNS 후기와 기사에도 절대로 미리 공개될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강호동만의 에너지다.
tvN이 '강식당'을 제작하게 된 이유는 지난 여름 방송된 '신서유기4'에서 출연진, 시청자와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송민호(위너)가 게임을 통해 얻은(?) 고급 스포츠카 대신 위너의 '꽃보다 청춘', 강호동의 '강식당'을 공약했다.
'강식당'은 '윤식당'의 패러디 혹은 오마주라 할 수 있다. 윤여정과 이서진, 정유미가 인도네시아 길리 트라왕안에 한식당을 운영한 방식을 그대로 가져와, 강호동과 이수근, 은지원, 안재현, 송민호는 제주도 한림읍 월령리에 '강식당'을 냈다. 제작진이 밝힌 부제는 '사장이 더 많이 먹는 식당'. 그간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강호동의 캐릭터를 200% 반영했다.
지난 4일 개업 이후 많은 제주도민과 관광객이 강식당을 찾았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가게 내부 사진 대신, 줄을 서며 받은 번호표나 외관, 간판 사진 등을 공개하고 후기를 남기고 있다. 맛에 대한 평가도 있고, 연예인을 봤다는 즐거움을 담은 감상도 눈에 띈다. 위치까지 알려지며 많은 손님이 몰렸고, 추첨을 통해 입장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말마따나 생중계 수준으로 강식당 관련 정보가 범람하고 있고, 이로 인해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왜 윤식당을 해외에서 했는지 알겠다'는 반응이 공감을 얻고, '윤식당'이 선사했던 고즈넉함, 조용하지만 사람 냄새 나는 분위기는 기대할 수 없겠다는 실망감이 퍼지고 있다.
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윤식당은 윤여정의 것이고 강식당은 강호동의 것이다. 어떤 사진이나 글로도 전달할 수 없는 그 사람만의 에너지가 있다. JTBC '한끼줍쇼'나 올리브 '섬총사'에서 발휘되는 강호동의 진가는 소통이다. 먹는 것만큼이나 수다를 좋아하는 강호동이 시민을 만나 만들어지는 스토리테링이 '윤식당'과는 차별되는 지점이 될 것이다.
앞서 '강식당'이 제작된 이유에서도 밝혔지만, '강식당'은 '시청자와의 약속'이었다. 이 약속을 이행하는 데 많은 시청자가 몰리는 현상은 '신서유기'를 향한 큰 사랑을 방증하는 것이다. 또 국내 촬영의 위험 부담을 안고서 제주도에 가게를 냈다. 즉 편집된 방송분뿐만 아니라 강식당 그 자체도 국내 시청자를 위한 팬서비스이자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걸 사전에 인지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아쉽게도 베일에 싸였던 비밀스러운 것을 보게 되는 재미는 반감되겠지만, 그래도 여전히 '강식당'이 기대된다. 지난 여름 느꼈던 '신서유기4'의 파격적인 재미를 다시 느낄 수 있고, 열심히 요리했지만 바로 먹지 못하고 손님 대접을 해야 하는 강호동의 색다른 모습도 기다려진다. 윤여정이 아닌 강호동이니까 조금 시끌벅적해도 괜찮지 않을까.
lyy@xportsnews.com / 사진 = tvN 방송화면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