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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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현장] '미옥' 김혜수가 입증한 여성 느와르의 가능성(종합)

기사입력 2017.11.06 13:21 / 기사수정 2017.11.06 13:21

김선우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느와르와 만난 김혜수, 현혹되지 않을 수 없다.

6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미옥'(감독 이안규)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앞서 지난 1일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故김주혁의 비보에 대한 애도로 행사를 취소했다. 고인에 대한 애도를 이어가며 6일 다시 진행된 언론시사회 역시 기자간담회가 없이 영화만 공개됐다.

'미옥'은 범죄조직을 재계 유력 기업으로 키워낸 2인자 나현정(김혜수 분)과 그녀를 위해 조직의 해결사가 된 임상훈(이선균), 그리고 출세를 눈앞에 두고 이들에게 덜미를 잡힌 최대식(이희준)까지, 벼랑 끝에서 마지막 기회를 잡은 세 사람의 물고 물리는 전쟁을 그린 느와르로, 제50회 시체스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또 '미옥'은 충무로에서 귀한 여성 원톱 느와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극의 중심을 이끌어 나가는 김혜수는 캐릭터를 위해 외형적인 모습부터 지금껏 보지 못했던 강렬함으로 중무장했다. 김혜수는 투블럭의 숏커트와 더불어 백발을 연상케하는 탈색모로 시선을 끈다.

앞서 제작보고회 당시 이안규 감독은 "느와르 영화에는 매력적인 남자 캐릭터는 많이 나오는데, 여성 캐릭터는 팜므파탈 혹은 톰보이 캐릭터로 사라지는 걸 보면서 이를 메인 플롯으로 가지고 와보고 싶었다"라고 여성 느와르물을 기획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또 김혜수에 대해서는 "시나리오를 쓴 다음에 이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김혜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라고 믿음을 드러낸 바 있다.


언론시사회에서 공개된 김혜수는 완벽하게 극중 나현정으로 분한 모습이다. 시선을 이끈 외형적인 변화만큼 연기도 다양한 변주를 시도했다. 맨손, 가위, 톱, 총 등 각 상황에서 마주하는 액션 연기 뿐 아니라 자신이 지켜야 하는 것과 포기해야 하는 것에 대한 감정선도 처절하리만큼 생동감있게 그려냈다.

또 나현정을 둘러싼 인물들과의 관계도 '미옥'을 보는 데 반전으로 곳곳에 자리한다. 악역으로 열연하는 이선균, 이희준, 권율을 비롯해 최무성, 김민석 등도 '미옥'을 통해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물론 느와르답게 잔인하고 잔혹하다. 각종 범죄와 폭력과 마주한다. 그러나 이 중심에 선 김혜수는 잔인하지만 아름답다. 그 동안 '시그널', '차이나타운', '굿바이 싱글' 등 매 작품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들을 만난 김혜수의 반가운 변신이다.

김혜수 역시 "나현정은 준비할 것이 많은 캐릭터였다. 감독님과 수시로 의견을 교환했다. 액션 역시 큰 도전이었다. 나현정의 감정에 맞는 액션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라며 "뜨거움과 차가움이 공존하는 영화"라고 정의했다.

올해 6월 개봉한 김옥빈 주연의 '악녀'에 이어 또 다시 여성 느와르가 극장가를 찾았다. '악녀'에 이어 배턴을 이어 받은 '미옥' 역시 여성느와르에 대한 물음표를 해소해야 한다. 그러나 베일을 벗은 김혜수 표 '미옥'은 여성느와르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에 충분했다.

오는 9일 개봉.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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