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정규시즌 1위 KIA 타이거즈가 두산 베어스를 누르고 8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및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KIA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7-6으로 승리했다. 1차전을 패했던 KIA지만 2차전을 시작으로 3연승을 거두며 이날 경기 전까지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앞섰고, 이날 승리로 4승을 먼저 올리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 2009년 이후 8년 만의,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이자 통합우승이다. 반면 2015년과 2016년 2년 동안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구며 군림했던 '디펜딩 챔피언' 두산은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줬던 경기력을 한국시리즈에서 발휘하지 못하며 KIA에게 왕좌를 내주게 됐다.
이날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가 5⅓이닝 9피안타(1홈런) 1볼넷 5탈삼진 7실점으로 내려갔고, KIA 선발 헥터 노에시가 6이닝 8피안타 4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어 심동섭(⅓이닝 1실점), 김세현(⅔이닝 무실점), 김윤동(1이닝 무실점)이 이어 올라와 홀드 투수가 됐고, 9회 한 점 차를 지킨 양현종(1이닝 무실점)이 세이브 투수로 기록됐다.
KIA가 4차전과 동일한 이명기(우익수)-김주찬(1루수)-로저 버나디나(중견수)-최형우(좌익수)-나지완(지명타자)-안치홍(2루수)-이범호(3루수)-김민식(포수)-김선빈(유격수)의 베스트 멤버를 꾸렸고, 두산은 유격수 김재호 대신 류지혁을 투입해 병헌(우익수)-오재원(2루수)-박건우(중견수)-김재환(좌익수)-오재일(1루수)-에반스(지명타자)-최주환(3루수)-양의지(포수)-류지혁(유격수)의 라인업으로 맞불을 놨다.
이날도 선취점은 KIA의 몫이었다. 3회초 이명기가 이 악문 주루로 유격수 앞 내야안타로 출루, 김주찬의 희생번트에 2루까지 진루했다. 그리고 버나디나의 중전 적시타가 터지면서 이명기가 홈인, 1-0의 리드를 잡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KIA는 이어 최형우가 좌전안타, 나지완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며 만루 찬스를 잡았다. 이후 안치홍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이범호가 니퍼트의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그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 슬램을 작렬시켰고, KIA는 단숨에 5-0으로 점수를 벌렸다.
3회에만 5점을 뽑아낸 KIA는 6회 한 점을 더 내고 두산 선발 니퍼트를 무너뜨렸다. 1사 후 김민식이 좌전 2루타로 출루, 곧바로 나온 김선빈의 좌전 적시타에 홈까지 내달려 득점에 성공했다. 점수는 6-0. 이 점수로 니퍼트가 내려온 뒤 올라온 함덕주까지 이명기가 공략하며 김선빈도 홈을 밟아 7-0을 만들었다.
두산은 7회 반격을 시작했다. 마운드에는 여전히 헥터. 선두로 나선 양의지가 좌전안타를 치고 나갔고, 이어 류지혁의 안타에 2루까지 진루해 연달아 나온 민병헌의 적시타에 홈을 밟았다. 1-7, 6점 차. 이후 펜스를 때리는 오재원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한 점을 더 뽑고 2-7로 간극을 좁혔다.
4타자 연속 안타에도 벤치는 헥터를 지켜봤고, 결국 박건우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며 두산이 만루 찬스를 잡았다. 그리고 심동섭으로 투수가 바뀐 뒤 김재환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오재일의 우전 적시타로 주자 두 명이 들어와 4-7까지 추격에 성공했다. KIA는 김세현을 조기 투입해 진화를 노렸지만 김세현마저 에반스에게 안타를 내주며 한 점이 더 났고, 최주환의 땅볼에 오재인이 홈을 밟아 6-7, 두산이 단 한 점차로 턱밑까지 쫓았다.
하지만 두산은 결국 점수를 뒤집는 데는 실패했다. 8회말 김윤동으로 두산을 묶은 KIA는 9회에는 2차전 선발로 완봉승을 달성했던 양현종을 투입했다. 양현종은 선두 김재환에게 볼넷을 내준 뒤 오재일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대타 조수행의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3루수 김주형의 실책이 나오며 출루를 허용해 1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양현종은 흔들리지 않았고, 허경민을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를 만든 뒤 박세혁을 인필드 플라이, 김재호를 초구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고 이날 승리, 그리고 8년 만의 통합 우승을 완성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잠실, 김한준,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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