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1.28 21:44 / 기사수정 2008.11.28 21:44
실로 무서운 변화였다. 지난 25일 성균관대를 상대로 정통 공격 농구의 진수를 보여줬던 그들이 이번에는 정통 수비 농구의 표본을 보여줬던 것.
이 대회 내내 대학 최강의 트윈타워 (허일영,최부경) 를 자랑하는 건대 였지만 경희대의 단단한 디펜스 앞에 이들은 무기력해 질 수밖에 없었고, 이는 패배로 이어졌다.
이 시합에서 큰 점수 차로 승리할 경우 골득실에 따라 조 1위도 노려 볼 수 있는 건국대였지만 이 또한 무위에 그쳐질 뿐이었다.
경희대는 1쿼터 초반부터 4 가드 전원이 빅맨에게 달려들어 공격적인 수비를 하는 ‘포스트 봉쇄’ 수비 (이른바 벌떼 수비)를 선보이며 건대의 막강 트윈타워를 제압해 큰 점수 차를 만들어 냈다.
점수 차가 20여 점까지 벌어진 2쿼터 중후반, 30일의 경기일정을 안내 방송하던 염철호 선생은 이미 경희대의 승리를 확신하기라도 한 듯 경희대를 조 1위 자리에 넣은 상태로 안내 설명을 내보내기도.
이 시합에서 건대가 경희대를 이길 경우, 조 순위에 지각 변동이 있을 수도 있는 상황이기에 섣부른 순위 결정은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경희대의 시합 내용은 그 위험을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로 엄청난 것이었다. 전반 종료 시점 그들의 점수는 50-33. 경희대는 다소 여유롭게 후반을 준비할 수 있었다.
잠깐의 휴식 후 돌아온 후반전에서 건대는 숨겨왔던 공격력을 폭발이라도 시키는 듯 경희대를 추격해 나갔고, 17점이었던 점수 차는 어느새 7점까지 줄어들어 있었다. 여기에 경희대의 포스트를 책임지던 김명훈이 파울 트러블로 코트를 물러나자 경희대는 가드 셋에 포워드가 둘인 無 센터 농구를 선보이며 그야말로 벌떼 농구의 형태를 갖추게 됐다.
건대의 탄탄함엔 변함이 없었지만 재간 넘치는 경희대의 가드군단 앞엔 거칠 것이 없었다.
그들의 내 외곽을 넘나드는 날카로운 득점력은 점점 더 날카로워져 마침내 점수 차를 19점까지 벌리고 만 것. 이에 승리를 확신 한 경희대는 남아 있는 결선을 위한 주전들의 체력 안배와 비주전들의 시범 운영을 목적으로 주전을 모두 빼고 저학년 들로만 구성된 경기를 펼쳤으며 이에 건대도 주전을 모두 빼 이미 결정된 승부에 미련을 두지 않아 경희대의 비교적 손쉬운 승리로 끝이 났다.
건대는 '제 2의 오세근' 이라 불리는 최부경 (18득점 7리바운드)이 분전하고 이창민 (10득점 1리바운드) 허일영 (15득점 10리바운드)등이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노력했지만 박래훈 (19득점 2스틸)박찬희 (15득점 2어시스트) 등의 활약에 밀려 빛을 바랬다.
한편, 이 시합에서 특유의 벌떼 농구로 승리를 거둔 경희대는 예선 전적 5승으로 조 1위를 확정지으며 오는 30일 A조의 4위로 예선을 마감한 고려대와 준결승을 놓고 겨루는 피할 수 없는 한판대결을 기다리게 됐으며 조 3위를 확정 지은 건대는 같은 날 A조의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동국대와의 대결을 기다리게 됐다.
[사진= 건대를 상대로 벌떼 농구를 선보인 경희대 가드진]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