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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영광의 2006년을 떠올리다

기사입력 2008.11.24 01:11 / 기사수정 2008.11.24 01:11

허종호 기자


[엑스포츠뉴스=허종호 기자] 리그 막판 3연승으로 6강 PO에 합류한 전북 현대의 기세가 무섭다. 전북은 23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 일화와의 K-리그 6강 PO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전북은 성남전의 승리로 4연승을 기록했다. 특히 11월에 열린 중요한 3경기를 모두 역전으로 승리하며 다시금 전북이 '역전의 명수'라는 것을 실감하게 했다.
 
23일과 마찬가지로 1일에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성남과 전북은 경기를 치렀다. 성남은 선제골을 기록하며 앞서가는 듯했지만, 최태욱과 이현승이 연달아 골을 넣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리그 최종전이었던 9일 경남과의 경기에서도 선제골을 내줬지만, 정경호와 김형범, 다이치가 3골을 넣으며 순식간에 역전했다.
 
그리고 23일 성남과의 6강 PO에서도 역전에 성공했다. 골 에어리어 안에서 알렉스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준 전북은 실점을 했음에도 강하게 성남을 밀어붙였고, 연장 접전 끝에 2-1로 승리했다.
 
이런 역전 승리는 2006년의 전북을 떠올리게 한다. 2006년의 전북은 전기리그에서 7위, 후기리그에서 13위로 좋지 못했다. 그러나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달랐다.
 
전북은 조별 예선 1차전(홈) 상대인 감바 오사카를 상대로 1-0으로 지고 있다가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그리고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인 6차전에서 전북을 모든 것을 걸어야만 했다. 1위 다롄 스더가 승점 2점을 앞서고 있는 가운데 다롄 스더와 승부를 겨뤘다. 다롄은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진출하는 상황, 다롄은 선제골을 넣으며 확실하게 8강에 진출하는 듯했다. 그러나 김형범이 2골, 왕정현이 1골을 넣으며 전북은 3-1로 역전에 성공했다.
 
8강에서 만난 상하이 선화와의 1차전 원정경기에서 전북은 1-0으로 패배한데다가 핵심 멤버였던 김형범과 보띠가 퇴장당하면서 2차전을 비관하게 됐다. 전북은 홈에서 치른 2차전에서 선제골을 내줬지만 제칼로가 2골을 넣으며 4-1로 역전하며 4강에 진출했다.
 


4강에서 만난 울산 현대. 전주에서 치른 1차전에서 3-2로 패한 전북은 울산으로 원정을 떠났다. 울산이 비기거나 2골 차 이상으로 지지 않으면 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전북은 최진철, 정종관, 임유환, 이광현이 연속으로 울산의 골문을 흔들며 합계 스코어 6-4로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의 상대는 시리아의 강호 알카라마.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하며 손쉽게 우승컵을 가져오는 듯했으나, 2차전에서 알카라마의 공세에 시달리다가 연속골을 내주며 2-0으로 끌려갔다. 그대로 끝나면 연장전으로 돌입하게 됐다. 그러나 제칼로가 힘들게 한 골을 성공시키며 경기는 끝났다. 합계 스코어 3-2로 전북의 우승이었다.
 
전북은 12경기 중 4경기를 역전으로 승리하며 '역전의 명수'라는 별명을 갖게 됐다.
 
전북은 올 시즌 시작과 동시에 3연패를 기록했고, 4번째 경기에서 승점 1점을 간신히 추가했다. 그리고 6번째 경기에서 역전승으로 첫 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18라운드부터 치른 9경기에서 7승 2패를 기록하며 극적으로 6위를 기록했다. 초반에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던 전북이 6위를 기록한 것은 대단한 역전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26번의 경기에서 11승을 기록했는데, 그 중 4번이 역전승이다.
 
지금 전북은 11월에만 3번의 역전승으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2006년 전북이 무서운 기세로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차지했던 것을 떠올리게 한다.
 
8년 만에 PO에 진출한 전북이 2006년에 AFC 챔피언스리그의 우승을 나타내는 별을 달았던 것처럼, 2008년에 리그 우승을 나타내는 별을 달 수 있을지 궁금하다.
 


허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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