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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5] 아쉬움 남긴 첫 가을, 박세웅이 보인 성과와 과제

기사입력 2017.10.15 18:23 / 기사수정 2017.10.15 18:56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부산, 채정연 기자] 4이닝 2실점. 비록 '에이스'라는 거창한 수식어는 붙이기 어려웠어도, 박세웅은 첫 가을 경험에서 희망을 던졌다.

롯데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0-9로 패했다. 5회 선발 박세웅과 불펜 조정훈이 차례로 무너지며 대량 실점한 것을 끝내 만회하지 못했다.

박세웅은 선발 풀타임 2년차다. 나이는 롯데 선발진에서 막내였지만 이번 시즌 전반기 팀 전력 핵심으로 자리했다. 17경기에 출전해 9승 3패 평균자책점 2.81로 맹활약했다. 비록 후반기 5점대 방어율로 고전했으나, 2014년 프로에 입단한 신인임을 고려했을 때 뛰어난 성장세였다.

조원우 감독은 이제 날개를 펴기 시작한 영건에게 큰 부담은 지우지 않으려 했다. "이런 큰 경기에서는 5이닝 3실점 정도 하면 잘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말 시즌 등판 이후 긴 휴식을 취했으나, 지난 4차전 등판이 비로 밀리며 컨디션 조절 우려도 있었다.

그럼에도 박세웅은 경기 초반 NC 타선을 상대로 효율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1회 선두타자 김준완에게 안타를 허용한 박세웅은 박민우에게 중견수 뜬공을 유도했다. 뒤이어 나성범, 스크럭스로 이어진 클린업을 연이어 삼진 처리했다. 2회에도 모창민, 이호준을 연속 땅볼 처리해 안정감을 이어갔다. 권희동의 타구가 1루 쪽 내야를 벗어나며 안타가 됐으나, 손시헌에게 외야 뜬공을 유도해냈다. 

3회에는 야수 실책에 고전했으나 차분히 피칭을 이어갔다. 선두타자 김태군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박민우의 유격수 땅볼 타구가 깊었고, 주자를 2루와 3루 사이에서 묶으려던 과정에서 번즈가 송구 실책을 범하며 1사 2,3루가 됐다. 박세웅은 나성범에게 3루수 땅볼을 유도해 아웃카운트를 올렸으나 스크럭스를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위험했던 순간, 모창민을 중견수 뜬공 처리해 실점 없이 마쳤다.  

4회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호준, 권희동을 차례로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박세웅은 손시헌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김태군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연속 안타를 내줬다. 2사 1,3루에서 김준완의 타구가 외야로 날아갔고, 손아섭이 몸을 날려 잡아냈다.

5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선두타자 박민우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나성범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고 스크럭스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결국 실점했다. 조정훈이 구원하러 나섰으나 실점을 허용하며 NC에게 리드를 내줬다.

한계는 분명했다. 박세웅은 2주 넘게 휴식을 취했음에도 전반기의 언터쳐블 모드를 재현해내지 못했다. 4회부터 구속이 하락했고, 5회에는 제구마저 불안정해지며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젊은 투수에게 준플레이오프라는 큰 무대는 확실히 부담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성과도 분명했다. 앞으로 성장할 날이 더 많은 박세웅에게 이번 준플레이오프 경험은 큰 자양분이 될 예정이다. 중압감과 야수 실책에도 불구하고 담담하게 자신의 공을 던진 것은 박세웅에게도, 롯데에게도 긍정적인 측면이었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부산, 김한준 기자

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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