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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출신 국가대표 감독 중 성공한 사람은 누구?

기사입력 2008.11.19 00:26 / 기사수정 2008.11.19 00:26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가 마침내 감독에 데뷔한다. 한때, 코칭스태프 선임 문제로 '사퇴설'이 나돌기도 했지만 "그런 일은 전혀 없다"며 일축한 마라도나는 20일 새벽(한국시각), 스코틀랜드와의 평가전을 통해 자신의 축구 인생에 있어 새로운 첫 걸음을 내딛게 된다.

마라도나처럼 화려한 선수 생활을 보내고 지도자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클럽보다 그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팀 감독자리는 영예로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담이 많아 그동안 쌓아왔던 명성이 무너지는 '쓸쓸한 감독 생활'을 겪기도 한다.

선수 출신 국가대표 감독 중 가장 성공한 사례로는 독일의 '카이저(Kaiser,황제)' 프란츠 베켄바우어를 꼽을 수 있다. 선수 시절, '리베로(Libero)'라는 새로운 수비개념을 선보이며 1974년 서독월드컵 우승에 가장 큰 공을 세웠던 베켄바우어는 1986년 멕시코월드컵 준우승에 이어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우승이라는 화려한 지도자 이력이 있다.

베켄바우어 외에도 독일 출신 '스타 감독'들이 눈에 띈다. 분데스리가 최고의 공격수로 꼽혔던 루디 펠러는 1990년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독일대표팀을 맡아 '녹슨 전차 군단'이라는 오명을 씻고 준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위르겐 클린스만도 200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3위를 차지했다.

브라질의 마리우 자갈루도 성공한 '선수 출신 국가대표 감독'으로 꼽힌다. 선수 시절, 1958년, 1962년 월드컵을 연속 제패한 데 이어 1970년에는 감독 자리에 올라 다시 월드컵을 차지, 당시 우승트로피인 '줄리메컵'을 영구 보관할 수 있는 영예를 누렸다. 이어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도 다시 한 번 우승을 차지하며 성공 가도를 달렸다.

반면, 선수로는 성공하고도 국가대표 감독에서 부진한 성적으로 쓸쓸하게 퇴장하는 경우도 있었다. 불가리아의 축구 영웅, 흐리스토 스토이치코프는 2004년 자국 국가대표 감독으로 취임했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독일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탈락하는 부진으로 축구팬들에 '역적' 대우를 받으며 사퇴해야 했다.

'발칸의 마라도나'라 불렸던 루마니아의 게오르게 하지는 선수 시절, 미국월드컵 8강에 오르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지만 감독을 했던 2002 한일월드컵 예선에서는 부진한 성적으로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하얀 펠레'로 불리며 화려한 선수 시절을 보냈던 브라질의 지쿠 감독은 일본대표팀을 맡아 독일월드컵 본선에 출전했지만 1무 2패라는 쓸쓸한 성적을 남겼고, 네덜란드의 판 바스텐도 독일월드컵, 유로대회 본선 조별 라운드는 통과했지만 토너먼트 1차전에서 모두 지는 불운으로 대표팀을 떠나야 했다.

우리나라는 현재 대표팀을 맡고 있는 허정무 감독을 비롯해 '차붐' 차범근 수원삼성 감독이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월드컵에 나섰던 경험이 있다. 1986년 월드컵에 출전했던 차범근 감독은 1997년 감독에 올라 프랑스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화끈한 축구로 일약 전국민적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정작, 본선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중도 하차하는 치욕을 맛봐야 했다.

역시 1986년 월드컵에 출전해 이탈리아전에서 1골을 넣은 경험이 있는 허정무 감독은 전속 트레이너로 미국월드컵에 참여했다. 그리고 2008년 초, 국가대표 감독에 취임해 남아공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힘찬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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