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정규시즌 우승] '40승 합작' 양현종-헥터, 이토록 막강한 원투펀치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는 이미 리그 최고의 원투펀치였다. 그리고 그들은 더 강해졌고, 팀의 8년 만의 우승을 이끌었다.

KIA는 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10-2로 승리하고 시즌 전적 87승56패1무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최종전까지 2위 두산 베어스에게 한 경기 차로 쫓긴 KIA지만 이날 승리로 두산의 승패와 관계 없이 지난 2009년 우승한 이후 우여곡절 끝에 8년 만에 리그 정상을 밟았다.

지난해 헥터와 양현종은 각각 15승, 10승을 올리며 리그 최고의 원투펀치로 군림했다. 헥터가 206⅔이닝, 양현종이 200⅓이닝을 소화하며 나란히 이닝 수 1,2위에 자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평균자책점은 3.40, 3.68로 다섯손가락 안에 꼽혔다.

그랬던 두 투수는 올 시즌 초반부터 맹렬한 기세를 보였다. 양현종은 개막 후 7연승을, 헥터는 노디시전을 포함해 무려 14연승을 기록하며 18경기 동안 무패 행진을 이어나갔다. KIA는 시즌 초반부터 앞서나갈 수 있던 데에는 '패배를 몰랐던' 양현종과 헥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개막 7연승 후 3연패에 빠지며 잠시 주춤했던 양현종은 다시 10연승 행진을 내달리며 '에이스의 품격'을 보여줬다. 그리고 2위 두산이 반 경기 차로 턱밑까지 쫓아오며 벼랑 끝에 몰린 2일 시즌 최다 120구를 던져 5⅔이닝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비자책 2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매직넘버를 지웠고, 시즌 20승 고지를 밟는데 성공했다.

1995년 이상훈(LG) 이후 22년 만에 토종 선발 20승(6패)을 달성, 리그의 역사를 새로 쓰는 승리였다. 또한 이날을 마지막으로 양현종은 올 시즌 193⅓이닝 동안 단 한 번도 몸에 맞는 공을 던지지 않고 시즌을 마무리했다. 언제나 팀의 에이스였지만, 평가절하되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양현종은 올해 팀의 우승을 이끌며 어느 하나 빠짐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했고, 리그 최고의 투수로 우뚝 섰다.

완벽에 가까운 전반기를 보내고 시즌 말미 기복있는 모습으로 우려를 낳았던 헥터도 팀이 가장 중요하고 필요할 때 에이스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3일 헥터는 총 110구를 던지며 7이닝 10피안타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우승을 완성했다. 전날 양현종에 이어 이날 헥터까지 20승(5패) 고지를 밟으며 양현종과 헥터는 1985년 삼성 라이온즈 김시진과 김일융이 나란히 25승을 올리며 기록했던 '동반 20승'을 32년 만에 일궈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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