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4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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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스케이팅 랭킹전이 남긴 흔적들

기사입력 2008.11.04 16:51 / 기사수정 2008.11.04 16:51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지난 31일과 1일에 걸쳐서 경기도 고양시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벌어진 2008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 랭킹 대회는 김연아(18, 군포 수리고)를 제외한 국내의 모든 선수들이 참가하는 큰 대회였다.

최근 일고 있는 피겨 붐으로 인해 적지 않은 피겨 팬들이 현장을 찾음으로서 모처럼 일고 있는 피겨의 붐을 방영했다. 그러나 이 대회를 비롯한 국내 경기에 대해서는 아직도 많은 언론사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김연아에게 집중된 피겨에 대한 시선은 시정될 과제로 남게 됐다.

이번 대회 행사를 쭉 지켜본 대한빙상연맹의 김풍렬 부회장은 "선수들의 기량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어서 만족하고 있다. 그동안 아쉬웠던 파워가 강화됐고 음악을 타는 표현력도 좋아졌다고 본다. 다만 콤비네이션 점프를 구사할 때, 뒤에 이어지는 점프의 질이 보다 발전했으면 하는 마음이 강하다"라고 경기를 총평했다.

특히, 13세 미만의 어린 선수들의 성장은 괄목할 만 했습니다. 어린 선수들의 상당수가 더블 악셀을 구사하고 있었으며 음악을 타는 느낌과 끼도 성장한 선수들 못지않았다.

피겨 인구의 증가와 함께 많은 유망주들이 등장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 고무적인 현상이지만 이들 선수들에 대한 기본적인 육성 지원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리고 이번 대회는 31일 벌어졌던 쇼트프로그램이 끝난 뒤, 많은 코치들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세계주니어그랑프리대회에 출전했던 많은 선수들이 그 대회에서 인정받았던 기술을 정작 국내대회에서는 인정받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였다.

그리고 심판들의 채점 기준의 논란 여부를 떠나 지도자들과 학부모들이 공통적으로 내뱉고 있는 불만은 국제대회에 비해 국내 대회의 점수가 너무나 낮다는 것이었다.

어느 지도자는 "일본과 같은 경우는 내셔널대회에서 자국선수에게 후한 점수를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아사다 마오와 안도 미키같은 선수들도 최고 베스트 점수는 모두 일본 자국 내에서 열린 내셔널대회에서 나왔다. 공정하게 채점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제는 최소한 ISU(국제빙상연맹)에서 주관하는 큰 대회에서 인정받은 기술에 대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일례로 국제대회에서 나가 좋은 점수를 받고 온 선수들이 자국에서 똑같은 기술을 인정받지 못한다면 기술 구사여부에 대해서 혼란을 느끼게 된다"라고 밝혔다.

선수들의 학부모들도 일관된 목소리를 냈다. "죽어라 연습해서 국제대회에서도 인정받는 기술을 완성시켰는데 국내에서 그 기술을 인정받지 못하면 선수들은 당연히 의기소침해 질 수 밖에 없다. 선수들이 국제대회에 나가서 좋은 성적을 내려면 흔들리지 않고 일관적으로 구사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대회에 따라 채점의 기준이 달라질 수도 있지만 ISU에서 주관하는 큰 대회에서 인정받은 기술 몇몇은 최소한 재고될 여지가 있다고 본다"라고 성토했다.

그리고 한국피겨의 발전을 위해서 재고되어야 할 사항은 심판진도 인력의 부족으로 인해 스페셜리스트(잘못된 기술 지적 및, 점프의 회전수, 기술의 레벨 등을 담당)가 선수들을 지도하는 코치가 들어간다는 점이다. 이러한 경우는 외국에서는 보기 힘든 경우인데 현재 심판이사진에 대한 인력이 부족한 상황도 있지만 보다 공정하고 한국피겨 발전을 위해서 외국의 스페셜리스트를 데려와 평가를 받는 방안도 시급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김연아가 나타나기 전, 한국은 그야말로 피겨의 불모지였고 변방의 국가였다. 너무나 열악한 상황에서 모든 환경과 바탕이 밑바닥에 있었지만 김연아의 등장 이후, 급격하게 주목을 받으면서 호된 성장진통을 겪고 있다. 우선적으로 선수들을 지도하는 코치들이 스페셜리스트로 들어가는 부분은 새로운 개선점이 필요하다.

선수들의 화려한 성장도 돋보였지만 아직도 많은 부분의 발전이 필요한 것이 한국피겨 계의 현실이다.

[사진 = 랭킹전에서 입상한 선수들(본 사진은 기사내용과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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