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원 기자] 개그 공연이 대학로에만 국한돼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여러 개그맨들이 해외 진출을 시도하고 있고 또 좋은 성적을 내왔다. 다만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최근 개그문화 브랜드 '윤소그룹' 출범을 알린 윤형빈은 다양한 아이디어가 더해진 문화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해 작업 중이다.
"솔직히 말해서, 개그맨들을 위한 회사가 요즘에 없어요. 그래서 제가 나설 수 밖에 없었어요. 개그맨들을 스타로 만들어주고, 같이 컨텐츠를 고민해주는 역할을 제가 하게 된거죠. 물론 힘들고 지칠 때도 있고 '내가 왜 이렇게 일을 크게 벌렸지'하면서 후회할 때도 있었지만, 지금 너무 행복하고 즐거워요. 공연을 만들고 후배들을 키우는 일이 제일 재미있는 것 같아요."
윤소그룹의 윤형빈 프로젝트가 첫 론칭한 '쇼그맨' 팀은 최근 미국 뉴욕 뉴저지 버겐퍼포밍아트센터에서 개그, 춤, 마술, 노래, 분장쇼, 슬랩스틱 등이 어우러진 버라이어티 개그 공연을 펼쳤다. 이날 현장에는 1,200여 명의 교민과 동포들이 참석해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이번 '쇼그맨'의 공연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미국 투어 공연이다. 특히 이번 투어에는 개그맨 김영철이 특별 게스트로 초대돼 '쇼그맨'과 더욱 풍성한 공연을 완성했다.
"안타깝게도 개그맨들의 능력과 그 공연들이 저평가되고 있다는 생각을 해요. 공연이 전회 매진되고 관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아도 소문이 잘 나지 않을 뿐더러, 개그 공연을 돈주고 봐야 한다는 인식도 잘 잡혀있지 않죠. 다들 개그는 KBS 2TV '개그콘서트'를 통해 보는 것에만 익숙해져 있는 거예요. 반면, 가수들 콘서트의 경우 큰 금액을 내고 가는게 어색하지 않잖아요. 참 이상하지 않아요? 저희도 그들 못지 않게 완성도 높은 공연을 보여드릴 자신이 있는데.."
윤형빈은 개그 공연과 개그맨들이 더욱 인정받는 길은 '꾸준히 하는 것'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개그콘서트'와 같은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은 너무 소중한 기회죠. 그러나 더 무궁무진한 기회와 무대가 있는데, 여기에만 치중하는 것 역시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나중엔 개그맨들과 함께 꼭 영화를 만들고 싶어요. 먼 훗날이 되겠지만 기회는 호시탐탐 노리고 있어요."
개그계 삼촌, 일명 '개삼촌' 윤형빈의 꿈은 크고 아름답다. 모든 개그맨들이 배우나 아이돌 가수 못지 않게 인정받고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는 것이다.
"앞으로 제가 가르치는 신인 개그맨들도 양세형, 양세찬, 이국주처럼 많은 예능 프로그램에 진출해서 자기 존재감을 뽐냈으면 좋겠어요. 또 연기가 되는 친구들은 드라마에도 출연하고, 영어 잘차는 친구들은 우리 기술로 미국 스탠드업 코미디 분야에도 진출했으면 좋겠고요. 후배들이 잘되는게 제가 잘되는 길이에요."
윤형빈은 앞으로 개그맨이자 선생님, 경영인으로 바쁘게 활동할 예정이다. 윤형빈이 속한 '쇼그맨'과 김영철은 오는 16일 미국 LA에 있는 2.000석 규모의 엘에이씨어터에서 투어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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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기자 w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