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48)가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감독에 선임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아르헨티나 축구협회의 결정으로 대표팀 감독에 선임된 마라도나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 본선까지 맡게 될 전망이다.
전세계 언론들은 마라도나의 아르헨티나 감독 내정 사실을 일제히 타전하면서 축구계로의 귀환을 자세히 다루었다. 아르헨티나의 현역 최고 선수 리오넬 메시(21,FC바르셀로나)도 "마라도나와 함께라면 아무 문제 없다(no problem)"며 축구 영웅의 감독 내정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와 다르게 전세계 축구팬들은 '마라도나호(號) 아르헨티나팀'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선수로는 최고였지만 지도자 경험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A급 대표팀 감독을 맡을 수 있느냐는 의심이 앞선 것이다.
FIFA(국제축구연맹) 홈페이지의 마라도나 감독 선임 기사에 대한 댓글에서 호주인 'mj79aus'는 "위대한 선수였지만 자기 스스로를 조절하지 못하는 사람이 감독을 맡을 수는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고, 베트남인 'quangminh'은 "(이번 감독 선임은) 훌륭한 결정이 아니었다"면서 "지도자 경험이 없는 부분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미국인 ''speedylomeli'는 "농담아니냐(what a joke)"며 비꼬기도 했다.
미국 스포츠전문 TV채널인 ESPN 사커넷(Soccernet)에서도 '놀랍고 우습다'며 차가운 반응이 이어졌다. 'mightyreds fi'는 "아르헨티나가 배구선수를 축구감독으로 지명했다는 것 자체가 우습다"며 마라도나가 지난 1986년 월드컵 당시 '신의 손' 사건을 일으켰던 과거를 빗대 조롱하기도 했고, 'Stolored'는 "마약한 사람을 감독에 앉히다니 얼마나 어리석은 결정인가"하고 탄식하기도 했다.
반면, 새롭게 시작하는 마라도나에 전폭적인 지지와 응원을 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아르헨티나인 'Cafisho'는 "축구 역사에서 가장 대단한 선수였던만큼 그가 아르헨티나를 최고의 자리에 올려놓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고, 바레인인 'Ayala82'는 "그에게 기회를 주자"며 "행운을 빈다. 디에고(Gook luck Diego)"라고 응원했다. 네팔인 'acharyaswin'은 "아르헨티나가 1993년 이후 어떤 대회에서도 타이틀을 따낸 적이 없었는데 (우승을 차지했던) 그의 경험이 아르헨티나에게 큰 도움을 줄 것이다"면서 "최고의 선수와 함께 최고의 감독이 되라"고 말했다.
전세계 축구팬들의 기대와 걱정을 한몸에 받고 있는 마라도나. 과연, 남아공월드컵 예선전 부진에 빠진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다시 일으킬 수 있을지, 축구팬들은 주목하고 있다.
김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