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조은혜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이승엽의 은퇴를 기념하며 '잠자리채의 추억'을 선물했다.
삼성은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최종전을 치른다.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한 이승엽의 마지막 부산 롯데전이기도 하다. 이날 롯데에서 이승엽의 6번째 은퇴투어 행사가 열렸다.
롯데을 '친근한 팀'이라고 말한 이승엽은 "롯데 상대로 가장 성적이 좋았을 것"이라고 기억했다. 실제로 전날 경기를 포함해 이승엽의 통산 사직구장에서의 성적은 106경기 419타수 138안타 26홈런 88타점 타율 3할2푼9리, 롯데 상대 성적 251경기 938타수 300안타 73홈런 210타점 3할2푼으로, 롯데 상대 가장 높은 타율과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했다.
먼저 경기를 앞두고 이승엽의 기념 영상이 전광판에 표출됐고, 양 팀 선수단이 도열한 뒤 경북고 후배 박세웅이 사인배트를 전달했다. 그리고 롯데 주장 이대호의 기념패 전달이 있은 후 은퇴 선물 '순금 잠자리채'가 전달됐다. 롯데 이대호는 순금 잠자리채 전달에 앞서 이승엽의 홈런 신기록 당시 유행했던 잠자리채를 들고 당시 열풍을 재현하기도 했다.
(2003년 이승엽이 56호 아시아 신기록 수립을 앞두고 이승엽의 홈런공을 잡기 위해 많은 관중이 외야석으로 몰리며 내야는 텅 비고, 외야는 꽉 찬 진풍경이 연출됐다. 사직 야구장에도 잠자리채를 든 팬들이 등장했다.)
롯데 구단은 "이승엽 선수와 팬들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추억을 선물하기 위한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며 "2003년 이승엽 선수의 기록적인 홈런 레이스와 홈런공을 잡기 위해 등장했던 잠자리채를 10돈 순금 모형으로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승엽도 롯데에게 사인 배트를 전달하며 행사에 화답했다.
경기 전 롯데가 준비한 선물에 대해 미리 이야기를 들었다는 이승엽은 "선물을 받으면 더 감동적일 것 같다. 롯데 뿐만 아니라 다들 감사한 마음 뿐이다. 팀 순위싸움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 흐트러지면 안되는데 기꺼이 준비해주셔서 감사함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고 은퇴투어 행사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부산, 김한준 기자, 롯데 자이언츠 제공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