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0.29 10:29 / 기사수정 2008.10.29 10:29
SK나 두산 모두에게 한국시리즈 3차전의 의미는 작지 않다. 삼성과 두산이 맞붙었던 플레이오프에서는 5차전이 분수령이었듯이 한국시리즈에서도 5차전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그러기에는 먼저 3차전을 잡아야 한다.
3차전을 승리로 이끌어야만 유리한 고지를 먼저 정복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두산의 경우에는 잊으려 해도 쉽게 잊히지 않는 지난해의 악몽 때문에 그렇고 SK로서는 한국시리즈 2연패를 향한 원활한 경기운용을 위해서 그렇다.
두산으로서는 3차전을 놓치게 되면 불안감은 대폭 증폭될 것이다. 이제 두 번 졌을 뿐이고 아직 네 번의 승부가 더 남았다고 자신을 위로해보아도 한번 다가온 불안을 쉽게 떨쳐내기는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지난해의 악몽을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최선을 다해 승리를 쟁취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
한번 이기고 지는 문제가 아니라 악몽을 극복하고 불안을 떨쳐낸다는 의미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3차전을 놓치게 되면 마음의 여유는 사라질 것이고 초조함만 남아 결국에는 작은 실수로도 대사를 그르칠 수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열세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두산으로서는 뒤질 경우 자신감마저 잃을 수도 있다. 그러지 않으려면 매번 앞서갈 수밖에 없다.
이에 비해 SK는 다소 여유가 있을 수 있지만 유리한 방향으로 시리즈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3차전을 잡아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마운드 운용에 비상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1차전에서 승수를 쌓지 못했던 김광현을 4차전이나 5차전에서 투입해야 할 것인데 만일 3차전에서 패한다면 4차전 선발을 김광현으로 가져갈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무리한 등판으로 인해 컨디션 조절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상대팀인 두산도 지난해 리오스를 무리하게 기용한 결과 패권을 놓치기도 했었다. 1차전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했던 김광현은 충분한 휴식 후에 출전하는 것이 팀이나 선수 모두에게 바람직할 것이다.
1승1패로 한 번씩 승패를 주고받은 두 팀은 29일 밤 잠실로 장소를 옮겨서 세 번째 승부를 이어간다. SK의 김성근 감독이나 두산의 김경문 감독 모두 장기전을 예상하고는 있지만 잠실에서 펼쳐지는 3번의 경기중에서 두 팀 중 한팀이 독식하게 되면 한국시리즈의 주인은 잠실에서 탄생할 수도 있다.
결과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일이다. 이제 잠실에서의 첫 번째 승부가 이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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