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혜미 기자]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의 날씨는 너무나도 맑았습니다.
지난 번에 내셔널리그에 다녀왔지만, 그 날의 날씨는 정말 최악이었지요. 그러나 경기가 열린 26일은 너무나도 대비되는 파란 하늘과 햇빛이 사람들을 반기더군요. 어찌됐든 경기하기엔 최적의 조건이었으니까요. 다만 이제 점점 겨울의 윤곽을 드러내는 추운 날씨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개의치 않은 듯 경기장을 많이 찾아왔구요. 이날 홈팀인 서울이 성남을 이긴다면 스틸야드에서 같은 날 펼쳐지는 포항-수원의 경기에 따라 1위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인지 경기장은 초반부터 긴장감이 조금 돌았다고나 할까요. 아무래도 이제 리그 경기도 별로 남지 않았으니까요.
성남은 전방의 두두와 이동국에게 계속해서 찬스가 왔지만 안타깝게 번번이 무산되며 기회를 놓쳤고, 그 틈을 서울은 계속 파고들었습니다.
사이드에선 아르체가 계속 서울의 골문을 파고들었지만 역시나 마무리가 되지 못합니다.
그렇게 두 팀 다 전반은 소득없이 끝냈습니다. 하지만, 서울 쪽이 조금 더 우위였다고 할까요. 성남은 마땅한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며 전반을 끝냈습니다.
후반전 들어 성남의 공격이 슬슬 거세지기 시작했습니다. 두두와 김정우, 이동국이 번갈아 가며 골을 노렸지만 저절로 탄식이 나올 정도로 번번이 놓치더군요.
최성국과 김동현이 후반에 투입되며 부지런히 뛰어다녔지만 서울의 수비에, 그리고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곤 했습니다.
후반 두두가 골키퍼 김호준에게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가 아니냐는 항의가 있었지만, 그냥 넘어갔지요. 성남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안타까운 상황이었지요.
경기가 거의 끝나갈 무렵인 후반 42분, 성남은 교체투입되어 들어온 이상협에게 골을 허용하고 맙니다. 그게 끝이었습니다. 스틸야드에서 펼쳐졌던 포항-수원의 경기도 0-0 무승부로 끝나면서 서울은 정규리그 1위로 올라섰습니다. 성남은 3위로 떨어졌구요.
성남은 전반부터 조금 답답한 경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성남은 번번이 기회를 놓쳤고, 전방에 있던 공격수들은 서울의 수비에 막혀 제대로 된 공격을 하지 못했습니다. 패스도, 공을 뺏는 것도 서울이 한발 먼저 빨랐고요. 후반 들어 성남도 서서히 공격력이 강화되는 것 같았지만 주어진 기회를 잡지 못했고, 반면 서울은 그 한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은 셈입니다.
이 날 경기로 1위를 빼앗긴 성남이지만 아직 리그는 끝난 게 아닙니다. 그렇기에 성남은 준비를 더 많이 해야 할 것입니다. 1위 싸움이 더 치열해지는 팀들 사이에서 말이지요. 전력의 한 부분인 모따가 빠져 물론 조금 더 어려운 경기를 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부분을 더 신경써야 하고 오늘 왜 골이 터지지 않았는지, 골 결정력에 대한 것이나 선수들간의 호흡 문제도 재정비해야 될 듯 싶습니다.
챔피언결정전까지 두 달 정도 남았습니다. 성남에게 이 날 경기는 그냥 한 경기를 졌다고 하기엔 너무 여유가 없는 상황입니다. 남은 경기에서 다시 위로 치고 올라갈지는 경기를 뛰는 선수들에게 달려 있습니다. 오늘 같은 경기를 다시 반복해서는 안 되겠지요.
김혜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