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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칼럼] 에이스 대결에서 승리한 콜 해멀스

기사입력 2008.10.23 14:51 / 기사수정 2008.10.23 14:51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 조영준 기자] 한국시간으로 23일 오전, 플로리다 주 세인트피터즈버그에 위치한 트로피카나필드에서 벌어진 2008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는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먼저 웃었습니다.

홈 어드밴티지를 가진 탬파베이 레이스는 스캇 캐즈미어를 선발로 내세웠으며 필라델피아는 포스트시즌에서 부동의 1선발로 팀을 이끌고 있는 콜 해멀스를 출격시켰습니다. 디비전시리즈와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선보인 투구 내용을 볼 때, 캐즈미어보다 해멀스가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캐즈미어는 WS 1차전에서도 1회부터 4회까지 불안한 투구를 보여주었습니다. 무엇보다 제구가 되지 않았고 직구가 계속해서 가운데로 몰리는 것이 불안한 징조를 엿보였습니다.

이러한 캐즈미어의 문제는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1회말, 필리스의 체이스 어틀리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자신 있게 던진 직구가 한 가운데로 몰렸고 어틀리는 특유의 부드러운 스윙으로 캐즈미어의 실투를 가볍게 홈런으로 연결시켰습니다.

탬파베이도 초반에 득점을 추가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특히, 3회말 공격에서 1사 만루의 절호의 기회를 잡은 탬파베이는 이 결정적인 기회를 포스트시즌에 들어와 '공포의 2번 타자'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B.J 업튼에게 만들어주었습니다.

포스트시즌에서 6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던 업튼은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3루수 앞에 강습하는 타구를 때려 병살타란 최악의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전 타석에서도 어정쩡한 스윙을 하다가 병살타를 때린 업튼은 탬파베이가 초반에 기선을 제압할 수 있는 기회를 모두 수포로 만들어놓았습니다.

그러나 이 상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업튼의 아쉬운 타격도 드러나지만 병살타를 유도하기 위해 낮은 볼을 지속적으로 던진 해멀스의 위기관리 능력도 돋보였습니다. 타자가 치기 곤란한 코스에 적절하게 들어가는 해멀스의 제구력은 탬파베이의 타자들을 압도했습니다.

비록, 4회 말에 칼 크로프드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고 5회말, 9번 타자 바틀렛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1번 타자인 이와무라에게 2루타를 맞아 2실점을 기록했지만 해멀스는 특유의 체인지업을 앞세워 탬파베이 타자들을 요리해나갔습니다.

결론적으로 경기 초반에 제구력에서 난조를 보인 캐즈미어와 위기의 상황에서 적절한 볼 배합으로 득점을 허용하지 않은 하멜스의 선발투수 싸움에서 승부가 가려졌습니다. 탬파베이는 7회 말부터 J.P 하웰 - 그랜트 발포 - 트레버 밀러 등을 적시에 투입해가며 필라델피아 타선을 꽁꽁 묶는 데 성공했지만 7회까지 마운드에서 102개의 공을 던진 하멜스를 더 이상 공략하지 못했습니다.

필리스의 필승 계투 진인 콜 해멜스 - 라이언 매드슨 - 브래드 릿지가 작전대로 등판했습니다. 그리고 탬파베이 타자들은 매드슨과 릿지에게서도 점수를 뽑아내지 못했습니다.

47세이브를 기록하는 동안 단 한 번도 동점과 역전을 허용하지 않은 릿지는 탬파베이의 3번과 4번 타자인 카를로스 페냐와 에반 롱고리아를 상대하면서 슬라이더만으로 연속 삼진을 잡아냈습니다. 140km대에 이르는 속도를 가진데다가 타자 앞에서 크게 변화하는 릿지의 슬라이더에 탬파베이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마지막 타자가 된 칼 크로포드가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며 릿지는 필라델피아의 단단한 뒷문을 오늘도 지켜냈습니다.

홈 어드밴티지의 장점을 가지고 월드시리즈에 임한 탬파베이였지만 1차전은 여러모로 탬파베이에게 부담이 가는 경기였습니다. 포스트시즌에 들어와서 위력적인 피칭을 보여주고 있는 해멜스를 만났기 때문입니다.

해멜스는 1998년 뉴욕 양키스의 데이비드 웰스와 2007년 보스턴 레드삭스의 조시 베켓에 이어 디비전시리즈와 챔피언십시리즈, 그리고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3번째 선수가 됐습니다. 탬파베이가 1차전에서 해멀스에게 당했지만 시리즈를 유리하게 진행해나가려면 해멀스의 벽을 한 번 정도는 넘어서야합니다.

24일에 벌어지는 2차전에는 '트로피카나필드의 사나이'로 불리는 제임스 실즈가 탬파베이 선발투수로 출전합니다. 정규시즌에서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 나타난 불안한 제구력이 맘에 걸리는 부분입니다.

필라델피아는 브렛 마이어스가 2차전 선발투수로 예고돼 있습니다. 마이어스의 활약여부에 따라 필리스 선발진이 탬파베이 선발진을 앞서나갈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 만약 2차전에서 마이어스가 6회나 7회까지 호투해 준다면 시리즈의 향방은 필리스에게 유리하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디비전시리즈와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줄곧 불방망이를 휘두른 탬파베이의 업튼 - 페냐 - 롱고리아의 활약 여부도 2차전에서 매우 중요하게 요구되는 사항입니다.

[사진 = 콜 해멀스 (C) MLB.com]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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