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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광주②] '택시운전사' 위르겐 힌츠페터 5.18 묘역에 직접 가보다

기사입력 2017.08.30 11:02 / 기사수정 2017.08.30 11:02

강현경 기자

[엑스포츠뉴스 광주, 강현경 인턴기자] 영화 '택시운전사'의 모티브가 된 독일 출신의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 최근 영화의 흥행과 더불어 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그의 묘역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위르겐 힌츠페터는 1980년 5월 광주에서 벌어진 5.18 민주화운동의 진상을 카메라 영상으로 담아 전 세계에 알린 독일 기자다. 영화 '택시운전사'에서는 독일의 배우 토마스 크레취만이 힌츠페터 역을 맡아 열연했다.

독일 제1공영방송 영상 기자였던 위르겐 힌츠페터는 일본 특파원으로 근무하던 중 광주에 대한 소식을 듣고 한국으로 향한다. 그렇게 그는 서울에서 택시운전사 김사복을 운명처럼 만나게 됐다. 그는 김사복과 함께 광주로 떠나 목숨을 걸고 계엄군에 의한 참사 현장을 기록하고 독일 본사로 영상을 보내 광주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렸다.

지난 1995년 언론계에서 은퇴한 힌츠펜터는 '죽음의 공포를 무릅쓴 치열한 기자정신으로 한국인의 양심을 깨워 민주화를 앞당겼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2003년 11월 제2회 송건호언론상을 수상했다. 힌츠페터는 2016년 1월 독일에서 투병 끝에 향년 79세 나이로 별세했고 '내가 죽거든 광주에 묻어달라'는 그의 염원에 따라 지난 2016년 5월 15일, 그의 손톱과 머리카락 등 유품이 광주 5.18 구묘역에 안장됐다.

묘역 관리자는 "요즘은 비수기인데도 묘역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묘역까지 오는 교통시설이 불편한 것이 아쉬울 따름이지만 요즘엔 영화 때문에 택시기사 다섯 명 정도가 광주 시내와 묘역을 잇는 운행을 무료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광주문화재단'은 택시를 타고 5.18 민주화운동 사적지와 영화 속 장소를 투어하는 '5·18 택시운전사' 이벤트를 진행 중에 있다.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택시 5대가 하루 10차례 무료로 운행하는 이 행사는 다음 달 3일까지 진행할 방침이다.

관계자는 또 "안철수, 추미애, 광주 시장 등 최근 유명인사들이 힌츠페터의 묘역을 찾아 더 유명해 졌다. 최근 방문자들도 영화뿐만 아니라 TV를 보고 온 사람들도 많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5·18 구묘역을 찾아 위르겐 힌츠페터의 추모비에 헌화를 한 후 묵념한 방문객들이 자주 보였다. 묘역을 찾은 한 방문객은 "영화를 보고 여길 찾아왔다. 영화 속 그분의 기자 정신이 대단했다. 혹시 영화의 주인공인 택시 운전사가 지금까지 살아있다면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자세하게 말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영화 속에서는 광주 사태가 잘 표현되지 않은 것이 아쉽고, 답답하다"는 말을 전했다.

묘역 관계자는 "지난 세월 동안 5.18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가 꽤 있었다. 그때도 영화가 상영할 땐 방문객이 증가했다. 그러나 영화가 끝나면 방문객이 현저히 줄어들게 됐다"며 "이번 영화로 인한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단발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한편 영화 '택시운전사'는 개봉 19일 만에 한국영화로는 15번째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에 올랐으며 개봉 5주차에도 꾸준한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handang2@xportsnews.com / 사진= 강현경, 쇼박스

강현경 기자 handa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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