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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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불허' 두산·롯데가 써내려가는 가을 드라마

기사입력 2017.08.25 00:41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예상을 빗나가는 승패에 매일 순위표가 요동친다. 두산 베어스, 롯데 자이언츠가 '크레이지 모드'로 시즌 막판의 대역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

두산과 롯데는 24일 각각 넥센, LG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두 팀의 상승세는 놀라움을 뛰어넘어 무서울 정도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두산이 선두를 위협할 수 있으리라 장담한 여론은 적었다. 7위에 머물러있던 롯데가 4위에 올라 중위권 경쟁 팀과의 격차를 벌릴 줄 상상하지 못했다. 멈출 것 같은 두 팀의 기세가 도무지 꺾일 틈이 없다.

시즌 초 두산은 지난해 우승팀이라고 보기 어려울만큼 고전했다. NC와 더불어 지난 시즌 가장 늦게까지 야구를 한 팀이었고, 3월 열렸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주전 선수들이 대거 차출됐다. 정규 시즌에 컨디션을 맞추기 어려웠고, 운조차 따르지 않았다. 5월 초까지 7위에 머물던 두산은, 그러나 중순부터 서서히 반격을 개시했다.

김태형 감독은 팀의 상승세의 시작점을 부상에서 복귀한 마이클 보우덴의 합류로 꼽았다. 지난 7월 4일, 보우덴이 준수한 복귀전을 치러내며 선발진 퍼즐이 모두 맞춰졌다. '판타스틱4'의 재결합과 더불어 후반기 함덕주가 완연한 선발투수로 성장했다. 흔들림 없는 5선발 바탕 속에 타선이 살아났고, 불펜이 제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두산의 후반기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3.73으로 리그 1위다. 특히 22일부터 3일 연속 등판해 모두 무실점을 기록한 김강률의 피칭이 돋보였다. 투타 조화 속 두산은 1위 KIA와의 격차를 단 3경기로 좁혔다.


롯데 역시 두산만큼이나 극적인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시즌 중반까지 하위권에 머물던 롯데는 중위권 팀들이 주춤한 사이 치고 올라왔다. 전반기 평균자책점 4.67로 교체 대상으로 언급되기까지 했던 선발 브룩스 레일리가 '명왕'으로 거듭났다. 토종 에이스 박세웅의 꾸준한 호투 속에 베테랑 송승준마저 예전의 모습을 되찾고 통산 100승의 기염을 토했다.

정상화된 것은 선발진 뿐만이 아니었다. 필승조 배장호, 박진형의 호투에 이어 7월 9일 오랜 재활의 시간을 견뎠던 조정훈이 합류했다. 8회를 막아줄 이가 없었던 롯데에 '셋업맨'이 생긴 것이다. 허리가 강해지자 마무리 손승락 역시 탄력을 받았다. 최근 6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 손승락에는 후반기 20경기에서 무려 15세이브를 올리며 '철벽 마무리'로 부활했다.

아직 페넌트레이스는 끝나지 않았다. 그러나 남은 30경기 안에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더 놀라운 결과가 나타나지 말라는 보장은 없다.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은 두산과 롯데의 역전 드라마, 가을에 맞게 될 이들의 엔딩이 궁금해진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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