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9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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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이태임 "외모 내려놓은 '품위녀', 악플도 기분 좋았다"

기사입력 2017.08.24 09:00 / 기사수정 2017.08.24 02:30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인생 최고의 작품을 만났다."

배우 이태임이 JTBC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로 배우 인생 제2막을 시작했다. 우아진(김희선 분)의 남편 안재석(정상훈)과 바람을 피운 화가 윤성희로 분해 또 다른 욕망의 군상을 보여주는 동시에 상류층의 이중적인 면모를 표현하는데 한몫했다. 데뷔 10년 차, '예쁘고 몸매가 좋은 연예인'이 아닌 '배우'가 되는 전환점을 지난 것이다. 이태임은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드라마가 이렇게 잘 될거라고 예상했나. (최고 시청률 12.065%) 자신감 있었다. 대본이 탄탄하고 에피소드가 다 재밌었다. 솔직히 말하면 원래는 내가 나온 부분만 유심히 보는 편인데 이번엔 처음부터 몰입해서 봤다. 한 시간이 10분처럼 지나갔다.

욕 많이 먹지 않았나. '너무 얄밉다'는 말 많이 하더라. 악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잘 하고 있구나' 생각했다. 내가 할 몫은 한 거 같아서 뿌듯했다.

시청자로서 본 이태임의 연기는 어땠나.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했다. 최선을 다한다고 했는데 내 맘대로 되지 않더라. 속상했다.

윤성희를 이해하기 힘들었을 텐데. 작가님이 말하기를 그런 사람이 주변에 의외로 많다더라. 나라면 그렇게는 안 살 것이다. 그렇게 살 바엔 그냥 죽고 말지. 그래도 이해하려고 계속 노력했다. 내가 연기력으로 인정받고 싶은 마음만큼 물욕이 있는 여자도 있겠다고 생각하니 조금 이해가 되더라.

그런데도 '품위있는 그녀'를 해야겠다고 결정한 이유는. 김윤철 감독님, 백미경 작가님, 김희선 선배님, 김선아 선배님. 뭘 더 바라겠나. 너무나도 환상적인 조합이다. 이 드라마가 잘못되더라도 이들을 만나고 관계를 맺고 알아가고 함께 연기하고 그것만으로도 실패는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오랜 공백을 깨고 복귀하는 작품이어서 더 신중하게 선택했을 것 같다. 연기력으로 검증받을 수 있는 작품이 될 거라고 생각해서 선택했다. 복귀하며 내가 연기력으로 인정받아야 하는 단계라는 걸 알았다. 불륜 역할이지만, 욕을 엄청 얻어먹고 악역을 해보자고 각오를 다졌다.

박복자에게 맞는 신이 화제였다. 즐거웠다. 진짜로 맞거나 때리는 게 아니니까. 너무 중요한 신이었고, 코믹하게 나오길 바라면서 열과 성을 다했다. 김선아 선배님과 호흡이 잘 맞아 빨리 끝났는데도 너무 미안해했다. 백미경 작가님은 보고 박장대소했다더라.

일부러 외모를 내려놓은 건가. 정말 코믹하게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신이 몇 개 있었다. 외모가 아닌 연기력으로 말하고 싶었고 캐릭터도 밉상이어서 일부러 더 못생겨 보이게 망가져서 울어봤다. 박복자에게 맞은 다음 그림을 끌어안고 우는 장면이었다. (방송이 나간 후) '못생겼다'는 말 많이 들었다. 전혀 기분이 상하지 않았다.

정상훈과 호흡은 어땠나. 정상훈 선배님이라 걱정하지 않았다. 현장에서 김윤철 감독님은 애드리브를 허용하지 않는 편인데 정상훈 선배님에게는 예외였다. 감독님까지 빵빵 터져서 다 같이 웃었다. 잘 리드해줬고 많이 의지했다. 나는 그냥 숟가락만 얹은 느낌이다. 연기는 혼자 하는 게 아니란 걸 느끼게 해줬다.

윤성희의 결말이 가혹하다고 생각하진 않는지. 전혀. 교훈을 줬다고 생각한다. 그게 당연하다. 불륜은 한 가정을 파괴하는 일이다. 이해할 수 없다. 만일 안재석이 내 남편이라면? 우아진처럼 품위를 유지하진 못할 거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제이에스픽쳐스, 드라마하우스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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