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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현장] "따뜻이 안아주셔서 감사"…'택시운전사', 관객에 전한 진심

기사입력 2017.08.22 19:57 / 기사수정 2017.08.22 22:28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택시운전사'(감독 장훈)가 올해 첫 천만 영화에 등극한 가운데, 영화의 주역들이 특별 무대인사를 통해 관객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22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택시운전사' 흥행 감사 무대인사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장훈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강호, 박혁권, 최귀화, 차순배, 신담수, 류성현, 엄태구, 이정은, 유은미, 이호철이 참석했다.

장훈 감독은 "관객들의 사랑 덕분에 천만 관객을 넘었다. 인사를 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만나러 왔다"며 "아쉽게도 오늘 촬영이 있어서 유해진, 류준열 씨가 함께 못 왔지만, 저희와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택시운전사'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마이크를 송강호에게 넘겼다.

광주로 간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을 연기하며 관객들에게 뜨거운 울림을 안긴 송강호는 관객들의 열띤 환호성 속에 "다른 영화로 인사를 드릴 때는 '성원을 보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라는 말씀을 드리곤 했는데, 어쩐지 이 영화는 '이 영화를 따뜻이 안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드리는 게 맞는 것 같다. 그만큼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과 가슴으로 아픈 상처를 보듬어주시고 안아주신 것 같아서 뜻 깊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며 "여러분이 좋아하시는 유해진, 류준열 씨가 같이 못했지만 이 영화의 정말 진정한, 숨은 주역들이 (자리에) 같이 했다. 성원을 보내 달라"며 박혁권에게 다시 한 번 마이크를 전했다.


박혁권은 진실을 알리고자 거리로 나온 광주 지역 신문기자 최 기자로 분했다. "참여한 작품에서 처음으로 천만 관객이 넘은 것 같다"고 벅찬 마음을 전한 박혁권은 "뜻 깊은 영화에 참여하게 돼서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또 현재 상영 중인 자신의 주연작 공포 영화 '장산범'을 언급하며 "'장산범'은 다들 보셨나"라고 너스레를 떨어 현장의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달궜다.

지난해 '부산행'에 이어 올해 '택시운전사'로 천만 영화에 또 다시 출연한 최귀화는 자신을 '분노유발자'라고 소개해 웃음을 안겼다. 사복조장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최귀화는 "작년에는 '부산행'으로 천만 작품을 하고 1년에 한번씩 이렇게 천만 작품을 하고 있다"고 말해 환호를 이끌었다. 송강호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 최귀화는 "단순한 흥행을 뛰어넘어서 마음이 전달된 것 같아서 정말 뿌듯하고 좋다. 앞으로도 '택시운전사'가 계속 상영할 텐데, 좋은 반응을 이끌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을 이었다.

만섭의 딸 은정으로 분한 아역 유은미는 다부진 말솜씨로 현장에 함께 한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저희 영화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또박또박 말하는 모습을 본 장훈 감독과 송강호는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유해진이 연기한 황태술의 처로 등장한 이정은은 "시대의 아픔을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기 쉽지 않은데, 천만 관객이 함께 한 영화에 참여한 것이 정말 감격스럽다"고 진심어린 마음을 전해 박수를 받았다.

'택시운전사'를 본 이들이 가장 뇌리에 많이 남는 장면으로 꼽기도 하는 신에 군인 박중사 역으로 등장한 엄태구는 극장 안에서 가장 큰 함성의 주인공이 됐다. 엄태구는 "정말 감사드린다고 꼭 인사드리고 싶었다. 이렇게 인사드릴 수 있어서 정말 좋다"고 말했다.


택시 기사 3인방인 차기사와 유기사, 신기사 역으로 각각 분한 차순배와 류성현, 신담수도 다시 한 번 뭉쳤다. 차순배는 "앞으로도 많이 응원해달라"는 인사를, 류성현은 "광주에서 유년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이 작품에 좀 더 애정을 갖고 임할 수 있었다. 좋은 작품이자 광주의 아픔을 잘 대변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신담수 역시 "정말 의미있는 작업에 선배님, 후배님들이 같이 해서 영광이었다. 이렇게 많은 노력을 관객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이 영화가 잊혀지지 않고 여러분의 역사에 오랫동안 남았으면 좋겠다"고 차분하게 밝혔다.

광주 대학생 시위대의 일원이자 막둥이 용표 역의 이호철은 "영화가 천만 관객이 넘어서 이런 자리에도 와본다. 긴장이 돼서 무슨 말을 해야 될지 모르겠지만,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마무리했다.

이어 장훈 감독과 배우들은 직접 준비한 선물을 관객들 자리로 찾아가 전달했고, 관객들도 감사의 마음을 담은 꽃다발을 장훈 감독과 송강호 등에게 전달했다.

2일 개봉한 '택시운전사'는 개봉 후 지난 21일까지 20일간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며 1050만 관객을 넘어 독보적인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개봉 4주차에도  변함없는 인기를 자랑하며 실시간 예매율과 좌석점유율에서 모두 상위권을 유지하며 앞으로 새로 써나갈 흥행기록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쇼박스, 엑스포츠뉴스DB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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