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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호, '키플레이어'로 떠오른 투톱의 제왕

기사입력 2008.10.15 03:41 / 기사수정 2008.10.15 03:41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15일 벌어지는 UAE(아랍에미리트)와의 2010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2차전을 앞두고 '젊은 피' 이근호(23, 대구)가 대표팀 공격의 '키플레이어'로 주목받고 있다.

올 시즌, K-리그에서 13골을 넣으며 국내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골을 기록중인 이근호는 11일, 우즈베키스탄 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활발한 몸놀림과 돌파를 앞세워 2골을 뽑아 3-0으로 완승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평가전이었음에도 이근호는 공격수가 갖춰야 할 모든 부분을 보여주며 일단 주전 경쟁에서는 한발 더 앞서나갔다.

공격 자원이 많은 가운데서도 확실한 마무리가 없어 그동안 골 가뭄에 시달렸던 허정무 호는 많은 득점 찬스를 골로 연결하기 위해 스리톱에서 투톱으로 과감히 변화를 시도하게 됐고, 소속팀에서 이미 투톱 체제에 익숙해 있던 이근호로서는 기회를 얻게 된 셈이 됐다. 

중앙과 측면 가릴 것 없이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득점기회를 만들어가는 이근호의 플레이가 투톱 체제에 적당하다고 판단한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근호와 성격이 다른 공격수의 조합을 맞추는 식으로 UAE 전을 풀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근호를 주전이든 후반 조커 출전이든 언제든지 활용해 상대적으로 약한 UAE 수비진을 허물어 득점 찬스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UAE에 대한 좋은 경험이 있는 것도 이근호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이근호는 올림픽 대표팀 시절인 지난해 6월, UAE 올림픽팀과의 올림픽 2차 예선 홈경기에서 두 골을 터뜨려 3-1 승리에 기여한 적이 있다.

사실, 이근호는 허정무로 출범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해 주전 경쟁에서 밀리다시피 했다. 허정무 감독 지휘 아래 A매치 7경기 동안 단 한 골도 뽑지 못했고, 올림픽대표팀에서조차 평가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도 정작 본선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부진이 오랫동안 이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K-리그에 복귀한 뒤, 7경기 동안 4골을 터뜨리는 결정력을 보이며 다시 제 모습을 찾았고, 허 감독은 다시 한 번 이근호에게 기회를 주게 됐다.

베이징올림픽 본선에서의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서고 있는 이근호. UAE 전에서 확실한 눈도장을 받아 세대 교체중인 대표팀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허정무 호의 새로운 키플레이어로 떠오른 이근호(C)강창우 기자]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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