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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③] 고보결 "서울예대 수석입학·조기졸업…아직 많이 배우는 중"

기사입력 2017.08.18 13:15 / 기사수정 2017.08.18 11:58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인터뷰②에서 계속) 단역부터 지상파 주중드라마주연까지, 차근차근히 자신의 역할을 발전시켜 온 고보결. 어떤 역을 맡든 안정적이라고 생각했더니, 서울예대 연기과 수석 입학에 조기 졸업까지 한 재원이었다.

기자가 이런 정보를 꺼내자 쑥스러워하며 "선생님들도 아직 배우고 있다고 하시는 마당에, 대학교 입학과 졸업으로 연기를 다 안다고 말하기는 부끄러워요. 현장에서 만나는 모든 선생님들이 다 '난 아직도 배우고 있다. 같이 공부하자. 같이 배워나가자'고 말씀하시지 '나는 이제 다 이루었다'고 말하는 분은 한 분도 못봤어요. 그래서 배우는 끊임없이 배워야하고, 자신을 성장시켜야한다고 생각해요. 저도 게속해서 배워야죠"라며 겸손하게 답변했다.

고보결의 지난 필모그래피를 돌아보면 유독 '선생님' 배우라 불리는 고연차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작품이 많다.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부터 영화 '그랜드 파더'까지, 고보결은 이런 작품들을 통해 선생님들을 만나온 게 큰 행운이라고 말했다.

"선생님들과 함께 연기하며 제 미래를 그려볼 수 있었어요. 나는 어떤 배우고 되고 싶은가라는 생각도 많이 했죠. 선생님들의 공통점은 다들 열정이 엄청나다는 는 것이었어요. 오래 한 가지 일을 하다보면 나태해질 법도 한데, 신인배우보다 더 열정적으로 촬영하시더라구요. 그런 열정과 노하우가 합쳐져 내공있는 연기가 나오는 것 같아요."

이어 "선생님들께서는 친근한 생활 밀착형 연기를 정말 잘하시잖아요. 그런 게 다 경험에서 우러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생활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시청자들이 볼 때 이질감 없이 '나도 저랬는데'라고 공감할 수 있는 역할을 연기하고 싶어요"라며 하고 싶은 연기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생활 밀착형 연기에 더해 그가 하고 싶은 또 다른 역할은 바로 서로 사랑하는 역할. "아직 한 번도 서로 사랑하는 역할을 연기해보지 못했어요"라고 운을 뗀 고보결은 "이제까진 짝사랑만 했는데, 다음 작품은 일상 속에서 꽁냥꽁냥 사랑하는 청춘 로코를 해보고 싶어요"라며 자신의 바람을 덧붙였다. 

그는 청춘물을 하고 싶다고 했지만, 아직까지는 학원물도 가능할 것 같은 동안외모였다. 불과 1년 전에도 tvN '도깨비'에서 교복을 입고, 한 학급의 반장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낸 고보결이었다.

"교복을 입을 수 있을 때까진 입고 싶어요. 그런데 계속 10대면 부담스러울 것 같긴 해요. '도깨비'에서도 극 중반 이후에는 고등학생이 아닌 20대 후반의 변호사 모습도 보여줄 수 있어서 저한테 딱 맞는 역할이었던 것 같아요. 그걸 떠나서도 '도깨비'의 반장은 저를 가장 많이 알릴 수 있는 기회였고, 김은숙 작가님께서 매력있게 그려주신 덕을 많이 본 것 같아서 감사한 작품이자 캐릭터에요"


태어날 때부터 연기자였던 것 같은 마인드를 가진 것처럼 보인 고보결이지만, 정작 첫 시작은 자의가 아닌 타의였다고. 그것도 어머니가 아닌 아버지의 강요로 연기를 처음 접했다는 점이 신선하게 들렸다. 

"중학교 2학년부터였던 것 같아요. 아버지가 저를 연기학원에 데려가셨어요. 친척 동생이 '뽀뽀뽀'에 나왔던 게 부러우셨던 것 같아요. 그때까지만해도 연기에 관심도 없었고, 공부만 했었죠. 타의에 의해 연기를 처음 접한 셈이에요."

그런 고보결은 다행히 첫 수업때 연기에 재미를 붙이게됐다고. 그는 연기와의 강렬한 첫 만남을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선생님께서 대본을 나눠주고 '대본 속 인물을 자신이라고 생각하고 대사를 읽어봐라'고 하셨는데, 사실 어려웠어요. 어린 제가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감정이고 상황이었죠. 사랑하는 사람이 죽은 장면이었고, '신이시여 어찌하여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나이까. 영호씨'하고 우는 장면이었어요. 입에도 잘 붙지 않는 말이었는데, '영호씨'라고 하는 순간 심장박동이 뛰는 걸 느꼈어요. 되게 재미있었죠. 그 이후로 계속 연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지금까지 오게됐어요."

아버지의 의지로 시작하게된 연기지만 어머니는 처음에 반대를 많이 하셨다고 한다. 그러나 이제는 누구보다 고보결을 응원하는 1호 팬이 되셨다.

"엄마가 많이 반대하셨죠. '남들은 연기를 한다고 해도 말리는데, 왜 애를 데리고 연기학원에 가냐'며 아빠를 나무랄 정도. 하하. 그런데 제가 너무 재미있어 하니 그냥 두시다가, 이제는 제 1호 팬이 되셨어요. 이번에 '7일의 왕비'에 들어갈 때도 저보다 더 기뻐하셨죠."

이제 고보결은 1호 팬 어머니 뿐만 아니라 수많은 대중의 시선을 받는 배우로 우뚝 섰다. 그의 연기 행보를 유심히 지켜보는 팬들에게 그는 앞으로도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팬 분들의 응원은 '내가 계속 연기를 해도 되는구나'라고 생각하게 만들어줘요. 혼자였으면 가기 힘들었을 길을 팬 분들의 응원과 관심으로 더 힘차게 걸어갈 수 있게 됐어요. 팬 여러분의 그런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좋은 방향성을 갖고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는 배우가 되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배우는 평생 배우는 직업. 자신의 일을 이렇게 정의내리는 배우의 미래를 어찌 기대하지 않을 수 있을까. 오늘도, 내일도 다양한 자리에서 또 새로운 걸 배워 갈 고보결. 그의 다음 작품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서예진 기자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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