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0.04 13:05 / 기사수정 2008.10.04 13:05
[엑스포츠뉴스=김도광 기자] 지난밤의 승부에서 1승과 1패의 의미는 크지 않았다.
이미 4강이 모두 가려졌고 그 4강 중에서도 준플레이프를 치르게 될 3-4위와 플레이오프에 직행하게 될 2위가 모두 결정되었기 때문이다. 1승을 더한다고 순위가 바뀌지도 않으며 1패를 추가한다고 경쟁에서 멀어지는 것도 아니다. 이제는 팀이 아니라 선수 개개인의 목표를 위해 뛰어야 하는 시간이다.
지난밤 가장 큰 관심거리는 SK의 김광현이었다. 이미 16승으로 14승의 류현진과 13승의 윤석민을 여유있게 앞서며 다승왕을 예약한 김광현이 탈삼진 부문과 방어율 부문에서도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을것인가에 관심이 모였던 것이다. 탈삼진 부문에서는 138개로 한화의 류현진(143)에 비해 5개가 뒤지고 있었고 방어율 부문에서도 2.50으로 기아의 윤석민(2.44)에 비해 0.06이 뒤지고 있었다.
마지막 출전인 3일 KIA와의 경기에서 삼진 6개 이상을 추가하고 4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하면 세 가지 타이틀을 모두 손에 쥐게 된다. '투수 3관왕'을 의미하는 트리플 크라운의 위업을 달성하게 되는 것이다.
비록 자신의 정규 시즌 최종전에서 승리를 추가하지는 못했지만 탈삼진에서는 개인 최다 기록인 12개나 얻어냈고 7이닝 동안 2안타 2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한 덕에 방어율도 2.39로 낮출 수 있었다. 탈삼진 부문에서 한화의 류현진보다 7개나 앞섰고 방어율 부문에서도 기아의 윤석민보다 0.05나 앞서는 기록을 만들어낸 것이다.
물론 시즌 최종전인 4일 한화의 류현진이 히어로즈를 상대로 삼진을 7개이상 얻어내거나 기아의 윤석민이 두산을 상대로 3.1이닝을 무자책으로 막아내면 타이틀의 주인공은 뒤바뀔 수도 있지만 김광현의 괴력을 다시금 보여준 경기였다고 할 수 있다. 더불어 팀은 연장접전 끝에 기아를 물리치고 시즌 83승째를 거둬 2000년 현대 유니콘스가 이룬 91승에 이어 시즌 최다승 2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밤 또 하나의 역사가 만들어졌다. 히어로즈의 전준호가 2회말 두산의 선발투수 김선우를 상대로 3루타를 쳐낸 것이다. 우리 나이로 40세로 불혹의 길에 접어든 전준호가 2007년까지 기록했던 3루타수는 95개였다.
결국, 이날 목동구장에서 3루타를 추가하면서 역대 최초로 100개째 3루타 고지를 정복한 것이다. 올 시즌 프로야구 최초로 2000 경기 출장에 이어지는 자신의 2번째 금자탑이었다. 더구나 노장이라는 이유로 연봉이 대폭 삭감된 채 은퇴를 종용받았던 올 시즌에 이루어낸 기록들이라 그 의미가 더욱 값지다고 할 수 있다. 삼성의 양준혁과 함께 히어로즈의 전준호는 한국 프로야구의 산증인이라는 공통점이 있으나 팀으로부터 받는 대우는 사뭇 다르다는 점이 안타깝다.
이제 프로야구가 종착역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3월 29일부터 출발해서 6개월이 넘는 기간동안 달려왔다. 8월 베이징 올림픽 기간동안 잠시 쉬었던 3주간을 제외해도 5개월이 넘는 기간을 달려온 것이다. 125경기를 치른 두산과 롯데, 삼성, 한화, 기아, LG는 단 1경기만을 남겨두고 있고 SK와 히어로즈만 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오늘 4개 구장에서 펼져지는 마지막 경기에서 모두가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대미를 장식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한국 프로야구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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