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엔트리조차 제대로 채우지 못하고 국제대회 강행군을 치러오던 여자배구 대표팀의 울분이 폭발했다. 특정 선수의 실명까지 거론되며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홍성진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 대표팀은 7일 필리핀 라구나에서 열리는 제19회 아시아 여자배구 선수권대회 참가를 위해 출국했다. 국제배구연맹(FIVB)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지 얼마 되지 않아 또 다른 대회를 치르러 나선다.
지난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대표팀은 체력적인 부담을 안고 뛴다. 그랑프리에서 엔트리 12명으로 힘겹게 대회를 치렀던 대표팀은 이번 아시아 선수권에서도 13명의 선수로 구성됐다. 두 대회 합쳐 스무 경기 넘게 치르지만, 턱없이 부족한 선수 숫자에 경기력 저하, 부상이 우려되고 있다.
협회의 미비한 지원이 문제점으로 꼽힌데 이어 특정 선수들이 대표팀에 포함되지 않는 문제 역시 도마에 올랐다. 상위 시드를 위해서는 대표팀이 4강 진출 이상의 높은 성적을 거두어야 한다. 그러나 대표팀은 부족한 선수 숫자로 충분한 휴식 없이 치러지는 연이은 대회 일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표팀의 맏언니 김연경은 이례적으로 후배 선수 이재영(흥국생명)의 이름을 언급하며,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선수들만 지속적으로 대표팀에 참여하고 있는 측면을 지적했다.
지난 26일 배구협회의 여자대표팀 '일부 비즈니스석' 차별 논란에 이어 엔트리 지원 부족 문제까지 불거지며 배구계가 잡음에 시달리고 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여자배구 대표팀에 힘을 실어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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