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1970년대 '그 여자의 바다' 천길제분의 김선우는 2037년 '써클'의 스마트지구 관제팀장이 된다. 같은 기간에 60년의 세월을 뛰어넘는 연기를 펼친 배우 최성재. 특별출연했던 '써클'은 종영했고, 120부 동안 달려온 '그 여자의 바다'도 종영을 앞두고 있다.
KBS 2TV의 TV소설은 탄탄한 고정 시청층을 보유하고 있는 아침드라마계의 강자. 최성재는 이번 작품 '그 여자의 바다'를 통해 수 많은 처음을 경험했다. 첫 장편 드라마이자, 첫 주연작, 그리고 그가 경험하는 첫 시대극이기도 했다.
"부담감이 엄청 났다. 분량이 많은 것도 처음이고, 주연도 처음이고, 70년대 인물을 연기하는 것도 처음이었다. 주연의 부담감은 같이 연기하는 동료 배우들과 선배님들의 도움으로 많이 지울 수 있었다. 또 시대극에 대한 부담감은 연기를 하다보니 그들도 다 똑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자연스레 없어졌다."
첫 시대극인 것도 특별한데, 같은 시기에 미래 시대극도 촬영했다. 2037년을 배경으로 한 tvN '써클'에 관제팀장 역으로 나온 것. 시대를 왔다갔다 하느라 힘들었겠다는 기자의 걱정에 그는 60년을 왔다갔다 한 적 없었다는 듯이 말을 이어갔다.
"'그 여자의 바다' 캐스팅이 확정됐을 땐, 그 시대를 이해하기 위해서 공부를 많이 했다. 기사도 찾아보고 그 당시 노래도 많이 들었다. 물론 도움이 됐지만 연기를 하다보니 어느 시대든 사람사느 건 다 똑같더라. 보여지는 게 조금 다를 뿐. 그래서 연기를 달리해야한다는 생각은 없었다. 그냥 내 캐릭터가 처한 상황을 이해하고, 그 감정만 잘 표현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중간투입되어 4개월, 긴 촬영이었지만 현장이 재미있어서 힘든 건 전혀 몰랐다고 말하는 최성재. 출연진 중 특히 고마운 분으로는 반효정 선생님을 꼽았다. 극 중 할머니와 손자 관계로 나와 같이 시간을 많이 보내기도 했고, 또 그만큼 많은 것을 배웠다고.
"선생님께서 진짜 손자처럼 1부터 10까지 다 가르쳐주셨다. 어떻게 해야 카메라에 더 잘 나올지, 대사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등 정말 세심한 부분까지도 지도해주셨다. 너무 선생님이시라 다가가기 어려울 수도 있었는데, 먼저 다가와주시고 가르쳐주시고 맞춰주셔서 감사했다."
촬영 현장에서 반효정 선생님이 대본을 열심히 보는 걸 보며, 그 자체로도 많은 글 느꼈다는 최성재. 또 반효정은 가르침에 따라 조금씩 이를 적용해서 발전해가는 최성재의 모습을 모니터링 하며 "어떤게 좋았다, 어떤게 나아졌더라"고 세심하게 피드백도 해줬다고 한다.
너무 반효정 선생님 한 분만 언급해서일까. 그는 "다른 선배님들도 다들 많이 가르쳐주시고, 챙겨주셨다"며 "현장에서 겉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선배님들이 후배들을 많이 가르쳐주시고, 스태프들과의 분위기도 좋았다. 분위기가 워낙 좋아서 4개월 동안 즐겁게 촬영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번 작품에서 주인공 윤수인을 연기한 오승아 역시 최성재와 마찬가지로 '그 여자의 바다'가 첫 주연작이었다. 게다가 오랜 기간 아이돌로 살아온 그가 배우로서 브라운관에 신고식을 치르는 작품이나 다름 없었다. 똑같은 작품으로 수 많은 '처음'을 공유한 두 사람의 호흡은 어땠을까.
"처음엔 아이돌 출신이라고 해서 조심스럽게 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승아 씨가 오히려 현장에서 더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배우들이랑 다를 게 하나도 없이 행동했다. 둘이서는 연기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했다. 신을 분석하고, 각자 친한 선생님으로부터 조언을 공유하며 함께 연기를 만들어갔다."
사랑하는 사이였지만, 의붓남매임이 밝혀지며 이별을 해야했던 수인(오승아)과 선우(최성재). 그는 "서로의 마음이 통해서 좋았던 기간이 짧다"며 아쉬운 마음과 함께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전했다.
"서로 마음을 확인하는 과정이 길었고, 좋았던 시간은 짧았다. 그래도 극의 흐름상 그런 거라 괜찮다. 앞으로는 악인들이 저지른 악행이 어떻게 밝혀지는 지, 또 어떻게 응징받는지를 지켜봐주시면 좋겠다. 또 선우 개인적으로는 천길제본을 찾을 수 있을지, 수인이와의 관계는 어떻게 될 지 지켜봐달라. 놀라운 반전이 숨어있으니 끝까지 봐주시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그 여자의 바다'가 어떤 의미로 남았는지 물었다.
"'그 여자의 바다'는 너무 많은 걸 배우고 얻은 감사한 작품이다. 좋은 선배들, 배우들과 만나게 되서 좋았고, 연기적으로도 많은 공부를 할 수 있었다. 특히 선우라는 인물은 실제 나보다 감성적인 인물이라, 수인이를 사랑하는 걸 연기하며 멜로 연기를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다."(인터뷰②에서 계속)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서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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