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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숲' 유재명의 빅피처, 조승우는 웃었다 '사이다 결말' (종합)

기사입력 2017.07.30 22:44 / 기사수정 2017.07.30 22:45

임수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임수연 기자] '비밀의 숲' 조승우가 검찰 비리 게이트를 터트렸다.

30일 방송된 tvN '비밀의 숲' 16회에서는 황시목(조승우 분)이 이창준(유재명)을 박무성 사건의 배후로 지목했다.

이날 박무성을 살해한 윤과장(이규형)을 움직일 수 있으면서 영은수(신혜선)를 살해한 것으로 판단되는 이윤범(이경영)의 비서 우실장을 알고 있는 인물은 이창준 뿐이라고 확신한 황시목은 곧장 이창준에게 전화를 걸었고, 황시목의 전화를 받은 이창준은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듯 그에게 만남을 제안했다.

황시목은 이창준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 홍제동 공사장으로 향했다. 공사장에 있는 이창준은 왠지 모르게 묘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그는 순순히 박무성과 김가영 살해를 사주 한 것을 인정한 뒤 "뿌리쳤어야 했는데...하청 한번 받게 해달라는 박사장을 뿌리쳤어야 했다"라고 후회스러운 말을 남겼다.

그는 황시목에게 "후회된다. 단 한번의 판단 착오였다. 너라면. 후회할 일을 만들었을까..."라고 말하며 "날이 참 좋다. 수갑을 차고. 수형번호를 가슴에 달고 이리저리 끌려 다닐거다. 후배 검사들에게 추궁 받으면서... 이상하다. 내 앞에서 조사 받던 사내들. 지금 그게 왜 생각이 날까. 포로로 끌려다니느냐. 전장에서 사라지느냐"라고 중얼거리며 천천히 뒤로 걷기 시작했다.

이창준의 발은 어느새 아슬아슬하게 건물 끝에 서 있었다. 황시목은 그가 건물에서 뛰어 내리려 한다는 것을 직감해 이창준을 구하려 했지만 그가 말릴 새도 없이 이창준은 아래로 뛰어내려버렸다. 때마침 아래에 있었던 서동재(이준혁)는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이창준을 발견한 뒤 오열했고, 죽어가던 이창준은 "넌 아직 기회가 있다. 동재야. 넌 이길로 오지마라"라는 유언을 남겼다.

그는 죽기 전 황시목에게 한조그룹과 서부지방검찰청에서 일어났던 공직자들의 비리와 커넥션에 대한 내용을 정리한 증거들을 모두 남겼다. 황시목이 검사들에게 그것들을 공개하자 그것은 엄청난 파장으로 돌아왔다. 한조그룹 회장인 이윤범도 검찰 조사를 피해 갈 수 없었다. 그는 카메라 앞에서 "검사들이 나를 옭아 맬 수 있을지 몰라도 난 대한민국 역사 속에서 무죄다"라고 자신의 결백을 강조했다. 그러나 그의 앞에 나타난 영은수는 "넌 사람을 죽이고도 사람이 아니다. 네 사위 이창준이. 네가 죽인 거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윤범은 끝까지 자백하지 않았지만 황시목은 이윤범을 구속시켰고, 황시목을 찾아온 이연재는 "네가 이겼다고 생각하느냐. 넌 평생 후회하게 될거다. 우릴 건드린 걸 가슴 치면서.."라고 협박했다. 그녀의 말에 황시목은 담담하게 이창준이 남긴 편지를 건넸다. 

이창준이 남긴 편지의 내용은 이랬다. "이것은 장인의 등에 칼을 꽃은 배신자의 것이 아니라 검찰이 뺏은 거여야 한다. 그래야 강력한 물증으로 효력과 신빙성이 부여된다. 부정부패가 해악의 단계를 넘어 사람을 죽이고 있다. 기본이 수십, 수백의 목숨이다. 처음부터 칼을 뺐어야 했다"라며 "바꾸어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 판을 뒤엎어야 한다.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이미 늦었다. 이제 입을 벌려 말하고 장막을 치워 비밀을 드러내야 한다. 나는 이것이 시작이길 바란다"라는 내용이었다. 

이창준의 폭로로 잘못을 저지른 이들은 재판장에 서게 됐다. 경찰청장 김우균은 뇌물 수수혐의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 받았다. 한여진과 장형사는 이 일을 계기로 승진을 했고, 황시목은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창준 게이트에 대한 속내를 밝혔다. 그는 카메라를 향해 "고인이신 이창준씨는 함께 부정부패를 저지른 사람들을 협박하기 위해 녹취 문건을 남긴 것이 아니었다. 그분의 유언이었다. 끝까지 재벌에 충실했던 앞잡이로 남게 하라. 그래야 본인이 남긴 증거들이 힘을 얻게 하는 것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본인은 대를 위해 소을 희생 한다고 여겼겠지만, 나는 작은 목숨 같은 것을 본 적이 없다. 어느 형사가 그러더라. 눈 감아주고 침묵하니까 하는 거라고. 우리 검찰은 그릇된 것을 바로잡는 사정기관으로써 실패 했다"라며 "우리는 무죄 추정의 원칙을 부과 권력에 맞춰 비호했다. 그 실패의 누적물이 이창준 검사장이며 우리 검찰 모두가 공범이다. 이 자리를 빌어 사죄 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검찰이 국민 여러분을 실망시켜 드렸다"라고 검찰을 대표해 대신 사과했다.

이창준 게이트로 인해 공을 세운 한여진과 장형사는 승진을 하게 됐고, 친구 김정본도 대형 로펌에 취직했다. 교도소에 같혀 있던 윤과장은 자신을 찾아온 박무성의 아들에게 진심으로 참회의 사과를 했다. 그러나 황시목은 달랐다. 그는 예정 되어 있던 미국 연수 취소 통보를 받았고, 남해로 발령 받았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황시목은 인사 이동 통보를 전해 받고서는 청주 검찰청에 있었던 자신을 서울서부지방검찰청으로 불러들여온 사람이 바로 이창준이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자신의 선배 강원철이 검사장이 된 것도 이창준의 추천 때문이었다. 그는 오래전부터 이 모든 것을 계획했고 황시목에게 모든 것을 맡기기 위해 그에게 힘이 되어 줄 사람으로 강원철을 정해둔 것이었다. "넌 절대 나를 피고인으로 세울 수 없다"라고 말했던 이창준의 말의 의미를 그제서야 알게 된 황시목은 무척이나 씁쓸해 했다.

반면, 이창준의 아내 이연재는 남편의 무덤을 찾아가 "당신이 얼마나 든든했었는데.. 말을 하지"라며 눈물을 쏟았다. 이어 그녀는 한조그룹의 대표이사로 선임되었고, 이윤범은 지난범 검찰 출두때의 모습과는 달리 휠체어를 타고 기자들 앞에 섰다.

한편, 남해 발령으로 지방으로 갔었던 황시목은 국회의원의 비리 특검팀 담당 검사로 지정 됐다. 소식을 전해 들은 그는 책상 위에 놓인 특검팀 사진을 바라보았고, 특히 그는 한여진이 그려주었던 자신의 몽타주를 보며 빙그레 웃음 지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tvN 방송화면

임수연 기자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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