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김영광은 김우빈, 홍종현, 이수혁, 성준 등 모델 출신 배우들과 함께 '모델 어벤저스'로 불린다. 모델에서 연기자로 전향한 데 후회는 없냐고 물었더니 "매일 후회한다"는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후회는 매일 해요. 거의 매일 '왜 내가 이렇게 힘든 걸 껴안고 이러고 있지'라는 생각은 많이 해요. 그런데 매력이 너무 많아요. 나도 모르는 나의 가능성을 위한 준비 단계에서 열심히 하는 거고, 내가 언제 완성될지는 모르지만 하면 할수록 좀 더 해보고 싶고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기대감도 생기고요. 그래서 힘든데도 계속하고 싶어요."
그가 생각하는 배우라는 직업의 매력은 '감정의 표현'에 있다. 그는 "연기하면 사람의 감정을 많이 건드린다. 정서적으로 흔들리고 아플 때 연기를 하면서 해소될 때가 있다"며 "감정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거 자체로 신기한 일이고 내게 이상한 힘을 준다. 하면 할수록 재밌다"고 말했다. 힘들지만, 계속 정진할 수 있는 이유다.
그동안 많은 발전을 이뤄냈다. 그 전에는 질타를 받기도 했지만, '파수꾼'은 그에게 터닝포인트가 됐다. 인터뷰 내내 들떠있었던 이유는 바로 '파수꾼'에서 맡은 장도한 역할에 전에 없던 호평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거의 처음이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런 발전의 뒤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노력이 있었다. 그는 벽에 본인을 중심으로 한 캐릭터들을 분석한 자료를 붙여놓았다고 한다. 긍정적인 피드백이 오자, "내 선택이 맞았다"는 생각이 들며 연기가 더 재밌어졌다고.
"사실 연기에 정답은 없잖아요. 내가 확신이 있고 맞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그 확신을 갖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무서웠어요. 이게 맞을까? 저게 맞을까? 생각하다 보니 실수하는 거 같고요. 이제는 그게 틀린 감정이라 하더라도 세상에 옳고 그른 감정이라는 생각이 드니까 밀고 나가게 되는 거 같아요."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김영광에게 가장 좋은 작품은 항상 최근 작품이다. 이유는 "점차 더 재미를 느끼고 있어서"다. 재난을 소재로 다룬 '디데이'에 이어 검사 역할을 맡은 '파수꾼'까지 장르물 역시 김영광이 재미를 느끼고 있는 것 중 하나다.
"전에 재난을 한 번 겪었으니 이번엔 전쟁 소재를 다뤄보면 재밌을 것 같아요. 말도 안 되는 고통을 받으면 사람이 어떻게 변할까 궁금해요. 잔인하기도 하지만 따뜻한 인간미도 있지 않을까. '파수꾼'을 하고 나니 연기 재미를 잊기 전에 또 다른 작품에 빨리 들어가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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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