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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③] 박시환 "'슈스케5' 마음고생, 다시 나가도 우승 못 해요"

기사입력 2017.07.19 10:37 / 기사수정 2017.07.19 10:37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대학로 수현재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찌질의 역사’에서 연애에 서툰 찌질남 민기 역을 맡고 있는 가수 박시환은 가수와 배우 모두 즐기면서 활동 중이다.

“가수라는 직업을 주로 하면서 연기도 하고 있어요. 연기는 제가 겪어보지 못한 사례를 겪고 생각하게 해 줘요. 노래를 계속하고 싶은데 뮤지컬에서는 노래가 연기의 일부이라 재밌어요.” 

박시환은 2013년 방영한 Mnet의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던 ‘슈퍼스타K5’ 출신이다. 당시 5수 끝에 200만 명의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준우승을 거뒀다. 이후 2014년 EP 앨범 'Spring Awakening'로 정식 데뷔, 벌써 4년 차 가수다. 그동안 정규 앨범을 발매했고, 단독 콘서트도 열며 박시환이라는 이름을 대중의 뇌리에 각인했다. 

“‘슈퍼스타K5' 때 저를 지지해준 많은 팬들이 마음고생을 많이 했어요. 꽃길을 걸은 게 아니라 떨어졌다가 올라가고를 반복하면서 순탄하지 않았거든요. 처음에는 힘들었고 죄송스러웠어요. 지금도 팬들을 보면 기분도 좋지만 미안함도 있어요. 앞으로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갚고 싶어요. 이제는 그런 것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아요. ’슈퍼스타K5‘ 출신이라는 꼬리표 역시 당연한 거고요. 감사하게 생각해요. 자연스럽게 제 안에 있는 존재가 됐어요.

다시 나간다면요? 다시 나가도 우승은 못 했을 거예요. 노래 잘하는 사람이 정말 많으니까요. 더 잘할 자신은 있지만 우승은 다른 것 같아요. 운대도 맞아야 하고요. ” 

박시환은 "준우승으로 받은 차를 팔았고 아버지 치아를 해드렸다. 효도한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당시 우승은 박재정이 차지했다. 박재정과 친하다는 그는 “거의 10살 차이가 나는데 시즌 5 멤버들이 가족처럼 으쌰으쌰했어요. 지금도 연락하는 사이고요. 재정이는 미스틱에 들어가고 음악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 좋아요. 앞으로도 좋은 음악을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슈퍼스타K5’ 당시 중장비 이동 정비사로 일한 사연이 밝혀져 ‘제2의 허각’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슈퍼스타K5'를 거쳐 앨범을 발매하고 현재는 뮤지컬 무대에 서며 다른 인생을 살고 있다. 

“정비공도 직업 중 하나이고 가수도 하나의 직업이니 우위가 있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환경이 다를 뿐인 것 같아요. 연예인이 되고 나서는 많은 분들이 평소에 내가 하고 다니는 모든 것들을 주시하는 게 불편하긴 했어요. 그래도 지금은 인터뷰도 하고 사람들에게 시선도 맞춰요. 남의 시선을 피했던 일반 직장인이었을 때와 많이 달라졌어요. 사랑받는 직업이라는 좋아요. 노래 부르는 게 꿈인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 좋죠.” 

가수뿐 아니라 배우로 활동 중인 그는 드라마 ‘송곳’,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 ‘마이버킷리스트’, 그리고 ‘찌질의 역사’까지 차근차근 이력을 쌓고 있다. 

“연기할 기회가 올 거라는 건 생각하고 있었어요. 나라는 사람을 알릴 기회니까 기쁘게 출연했죠. ‘송곳’과 ‘총각네 야채가게’를 동시에 할 땐 많이 힘들었는데 바쁜 만큼 엄청 배웠어요. 뮤지컬로는 힐링을 받고 있고요. 희망을 전달하는 캐릭터라 웃을 수 있고 뮤지컬 배우들에게도 에너지를 받아요. 연기에 욕심이 조금씩 생기는데 앞으로도 기회가 오면 긍정적으로 생각할 계획이에요.” 

박시환은 최근 데뷔 후 처음으로 지방 콘서트를 개최, 대구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앞으로 지방에서도 투어를 이어나갈 것 같아요. 콘서트를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고 뮤지컬도 잘 끝내고 싶어요. 앞으로도 음악이든 연기든 잘하고 있을 거로 생각해요. 하반기에 노래가 나오지 않을까 해요. 목표는 남들의 입에 오르내릴 때 얼굴이 찌푸려지지 않는 사람으로 남는 거예요. 사실 저는 연예인이 되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박시환 알아?‘라고 물으면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될 거에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찌질의 역사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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