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김소현은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쓸쓸하고 찬란하神 도깨비', ‘군주’, 영화 ‘덕혜옹주’ 등을 통해 다양한 사극을 경험했다.
“‘해를 품은 달’을 찍을 때는 13살이었는데 시간이 많이 흘렀어요. ‘군주’를 하면서 ‘해품달’ 때 헤어와 분장을 맡아준 드라마 팀을 다시 봤는데 느낌이 이상하더라고요. 시간이 흘렀다는 게 믿기지 않았고 동시에 발전한 게 없는 것 같아서 반성했고 각성했어요. 이렇게 시간이 흘렀는데 활동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니 더 자극을 받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이번 MBC ‘군주-가면의 주인’은 특히나 남다르게 다가오는 작품이다. 여주인공을 맡아 처음부터 끝까지 극을 끌고 나갔다.
“조선의 여인이지만 당차고 자유를 꿈꾼다는 것 자체가 멋있고 당당했어요. 그런 당찬 부분이 멋있어서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4회까지는 그런 가은의 모습을 많이 표현한 것 같아 애정이 갔어요. 후반에는 어쩔 수 없이 가은이의 특성이 살짝 무너질 때도 있었지만 가은의 근본적인 마음, 복수의 감정은 잊지 않으려 했어요. 활활 타오르는 복수심이 한 번에 이해되진 않아서 그 부분에 대해 생각했어요.”
지금이 슬럼프라고 할 만큼 걱정과 부담도 많았다. 자신을 잃는다는 느낌을 받았단다.
"사극을 많이 했지만 20부작이라는 부담감과 긴 촬영을 잘해나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컸어요. 초반에 체력을 쌓았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이 부족하다고 느껴 반성했어요. 작품하기 전에 두려움이 많고 믿음이 부족하다 보니 첫 촬영이 너무 무섭더라고요.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는 시기를 넘기고 현장에서 녹아들면 괜찮긴 한데 지금이 슬럼프인 것 같아요. 연기를 해나가면서 나를 잃는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번 작품 하면서는 나를 잘 모르겠더라고요.
후반에는 웃어도 되는데 얼굴 근육이 굳어서 어색한 웃음이 나왔어요. 후반에 시청자들이 이해를 못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나중에는 미소 짓는 장면인데도 웃음이 안 나와서 스스로 무서웠어요. 가은이 때문에 피해 입는 사람이 많아서 마지막에 웃고만 있을 순 없었고 조심스러웠어요.“
마지막회에서 군주가 된 이선(유승호 분)과 포옹하며 웃는 신에서도 깊은 고심이 반영됐다. 20부 동안 켜켜이 쌓아온 감정을 지켜왔기에 더 섬세한 연기를 펼칠 수 있었다.
“안아줘서 마냥 해맑게 있으면 이해될까 하는 생각에 고민했어요. 연기는 해나갈수록 어렵고 무서운데 전노민 선배가 네가 고민하는 게 당연한 거라고 해줬어요. 이겨내야겠다 싶었죠. 자신감을 잃어서 화면에 표가 났고 부끄러웠어요.”
19살 배우 김소현은 그런 지금을 ‘성장통’이라고 표현했다. 성장통을 모두 겪고 나면 좀 더 성숙해지고 깊어진 배우가 될 터다.
“성장통을 겪는 시기인 듯해요. 굉장히 아프기도 하고 스스로도 많이 반성해요. 성인이 될 때까지 얼마 남지 않았는데 힘을 낼 거고, 어떻게 보면 약이 되는 시기가 아닐까 해요. ‘군주’로 얻은 게 있다면 단순히 나만 보는 게 아닌 상대방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대본의 큰 흐름을 알게 됐어요. 좋은 배우들을 얻은 것 같아 크게 다가와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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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