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9.18 11:52 / 기사수정 2008.09.18 11:52
첼시, 바르셀로나, 리버풀, 유벤투스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 등 대부분의 강팀이 첫 경기서 승리를 챙긴 가운데, AS로마는 초년병 클류이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첫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이번 1차전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점은 '주장'들의 눈부신 활약이었다. 특히, 혼자서 2골을 터트리며 팀의 역전승을 이끈 스티븐 제라드는 그가 왜 리버풀의 현재진행형 레전드인지를 보여줬다.
또한, 결승골을 터트리며 오랜만에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복귀한 유벤투스에 승점 3점을 안겨준 델 피에로와 종료 직전 팀을 패배에서 구해낸 윌리엄 갈라스의 투지는 챔피언스리그를 더욱 빛나게 해줬다.
마르세유에서 빛난 제라드의 마법
리버풀은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붉은 전쟁’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프랑스 원정을 떠났다. 그러나 부상으로 맨유전에 교체 투입됐던 제라드가 선발 출전한 리버풀은 마르세유에 선제골을 허용하며 또 다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그러한 분위기는 채 3분을 넘기지 못했다. 곧바로 공격에 나선 리버풀은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디르크 카윗이 내준 볼을 주장 제라드가 강력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하며 마르세유의 골망을 갈랐다.
다소 불안한 자세였음에도 불구하고 제라드는 상대 골키퍼의 허를 찌르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팀에 동점골을 선사했다. 제라드의 마법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불과 5분 뒤 제라드는 라이엔 바벨이 얻은 페널티 킥을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경기를 역전시켰다.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제라드의 첫 골은 환상적이었다."라며 팀의 주장을 칭찬했고 마르세유의 에릭 게렛 감독 또한 "제라드는 세계적인 선수다. 그는 이를 증명해냈다."라며 그를 높이 평가했다. 이후 리버풀은 홈팀 마르세유의 공세를 잘 막아내며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고 리그에 이어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승리하며 초반 상승세를 이어갔다.
유벤투스의 전설, 델 피에로의 결승골
홈구장 공사로 인해 토리노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제니트 상트페테부르크(이하 제니트)를 맞이한 유벤투스는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지난 시즌 UEFA컵과 올 시즌 수퍼컵을 제패한 제니트는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유벤투스에 결코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오랜만에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돌아온 유벤투스는 아마우리를 빼고 경험이 많은 델 피에로를 선발 출전시켰다. 델 피에로는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제니트의 수비진을 공략했고 몇 차례 위협적인 찬스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결국 경기가 팽팽하게 진행되던 후반 76분, 프리킥 찬스에서 키커로 나선 델 피에로는 직접 키커로 나서 강력한 슈팅으로 굳게 닫혀있던 제니트의 골망을 갈랐다. 직접 차기엔 상당히 먼 거리였지만 델 피에로는 직접 슈팅을 시도했고 당황한 골키퍼는 손을 뻗어 봤지만 그의 슈팅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델 피에로의 이번 득점은 결승골이자 챔피언스리그 개인 통산 38번째 득점이었다. 그는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결승골을 터트려 매우 기쁘다. 너무 큰 목표를 생각하기보다는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팀을 패배에서 구해낸 윌리엄 갈라스
최근 리그에서 무서운 득점포를 과시하고 있는 아스날의 챔피언스리그 첫 상대는 우크라이나의 강호 디나모 키예프(이하 디나모)였다. 홈에서 강한 디나모는 아스날을 상대로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고 아스날은 최근의 화력을 무색하게 할 만큼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결국, 먼저 선제골을 터트린 쪽은 홈팀인 디나모였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디나모는 후반 64분 아스날 수비수 바카리 사냐의 파울로 페널티 킥을 얻어냈고 이를 이스마엘 방구라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이후 경기는 아스날은 계속해서 디나모의 수비벽을 뚫는 데 실패하며 AS로마에 이어 또 다시 이변의 희생양이 되는 듯했다. 그러나 패배 위기에 직면했던 아스날은 종료 직전 수비수이자 팀의 주장인 갈라스가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리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후반 88분 디나모의 역습을 차단한 아스날은 시오 월컷이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대쉬하던 주장 갈라스가 밀어 넣은 것. 갈라스의 동점골 덕분에 아스날은 패배를 면했고 원정에서 승점 1점을 챙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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