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KBS 2TV ‘냄비받침’이 이경규, 안재욱, 김희철 등 집필작가들이 책을 쓰는 취재 과정을 공개하며 ‘먹고 사랑하고 기도하는’ 인생을 날 것 그대로 담아내 진한 감동을 안겼다.
지난 11일 방송된 ‘냄비받침’에서 이경규는 유승민 의원, 심상정 의원에 이어 '대선 인터뷰' 3번째 주자로 안희정 충남지사를 인터뷰 했다. 안희정은 자신의 공관에 문재인 대통령 다음으로 이경규가 방문했다며 대통령과 동급이라고 웃으며 “잘 생겼다는 이야기는 평생 들어왔다”는 근자감 유머로 예능감을 발휘했다.
안희정은 지지율 상승 중 경선에서 탈락하게 된 대연정, 선의 등에 대해 솔직 돌직구 발언을 이어갔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질투가 난다”고 말하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당선 당시 불법 대선 자금 수수 협의로 선거사범이 되었지만 공천에서도 탈락하였을 때 “명치가 너무 아팠다”고 서운함을 토로하는 등 진솔한 속내를 드러내며 인간미를 보여줬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 당시 볼에 뽀뽀를 해 외신까지 탄 해프닝에 대해 ‘이제는 말할 수 있다’며 “술은 마셨지만 취하지는 않았다”며 “미안하고 고마워서” 한 행동이라고 밝혔다.
또, 이날 방송 중에는 노 전 대통령이 안희정 출판을 축하하는 영상에서 엄청난 빚을 졌지만 한 번도 부담을 준 적이 없다며 눈물을 흘리는 미공개 영상이 공개되었다. 안희정은 이경규가 직업 정치인이 되는 길을 묻자 “명예욕이 있어야 한다”며 “직업 정치인은 국민에게 빌어먹는 사람”이라고 신념을 밝혔다. 실패를 극복한 비결을 묻자 “실패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며 “목표를 향해 꾸준히 가다 보면 오르막도 있고 내리막도 있을 뿐”이라고 말하며 앞으로를 기대하게 했다.
그런가 하면, ‘(비)추천 맛집’을 찾아 나선 안재욱은 이경규-소유진과 함께 집 근처의 한방 통닭 가게를 찾았다. 안재욱은 자신이 세 손가락 안에 꼽는 단골일 것이라고 말하며 술 한 잔을 걸친 뒤 귀가 길에 지인들과 꼭 들러 보양식 통닭을 먹고 포장까지 해 선물하는 자신이기에 가게 대표도 자신을 기억할 것이라며, 이름이 나오지 않으면 이경규 소유진에게 한 턱 쏘기로 약속을 한다.
하지만 막상 첫 번째로 꼽힌 단골은 대기업 부회장이었고, 두 번째는 김연아였다. 세 번째에 안씨가 등장하자 안재욱은 내심 기대를 했지만 결과는 안성기였다. 결국 안재욱은 여섯 번째에 이름이 등장했지만, 기분 좋게 친구들에게 자신의 맛집을 소개했다. 소유진은 푸드파이터로서 본능을 한껏 발휘하며 “소화되는 게 아깝다”며 별 다섯개를 내놨다.
‘우주대스타’ 김희철은 후배 걸 그룹인 우주소녀를 24시간 밀착 취재하며 아이돌의 애환을 옆에서 살펴보고, 자신이 활동할 때와 차이를 느꼈다. 김희철은 ‘아이돌의 연애’라는 민감한 장에 대해 “사랑은 나쁜 게 아닌데 아이돌에게는 큰 죄가 된다”고 난감해했다. 낳아준 부모나 길러준 회사와는 또 다른, ‘보모’같은 팬의 입장도 이해한다고 말했다. 김희철은 슈퍼주니어 활동 당시 경험한 사생팬의 일화를 소개했다. 집에 숨어들어 속옷 사진을 찍고 자신의 속옷을 걸어놓거나, 휴대전화 번호를 바꾸자마자 문자가 오고, 망원경으로 집 안에서 입고 있는 옷차림을 관찰하는 등의 일이 있었다는 것. 우주소녀는 엄청난 충격을 받으면서도 최근에는 팬 문화가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냄비받침’은 매주 화요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다.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KBS 2TV 방송화면
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