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9.15 02:54 / 기사수정 2008.09.15 02:54
프랑스 무대로 발걸음을 옮긴 박주영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그러나 이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박주영은 14일 오전 2시(이하 한국시간) 홈 구장인 루이2세 경기장에서 FC로리앙과의 정규리그 4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소속팀이 3라운드까지 11위에 처져있어, 16위 로리앙을 상대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하는 경기였다.
무엇보다 자신의 데뷔전 이기도 해 중요한 경기였다. 다행히 박주영은 경기 내내 MVP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전반 26분 모나코의 장-자크 고소가 중앙에서 절묘하게 패스를 내준 것을 박주영이 재빨리 달려가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감각적인 슈팅을 날리며 로리앙의 골망을 흔들었다. 데뷔전에 터진 데뷔골이었다. 이어 후반에는 후반 26분에는 박주영의 침투패스를 받은 니마니가 쐐기골을 터뜨렸다. 첫 경기에서 자신의 모든 재능을 보여주었으니 앞으로 더욱 기대되는 박주영이었다.
국내에서 부진했던 박주영, 프랑스에서 펄펄난 이유
상대 수비를 단번에 무너뜨리는 지능적인 움직임, 탁월한 골 결정력, 두 명의 수비수를 바보로 만들어 버린 킬 패스 이날 경기에서 박주영이 보여준 슛과 패스는 유럽 그 이상 수준이었다.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박주영은 서울과 대표팀에서 활약할 당시에도 몇 차례 이런 장면을 연출한 바 있다. 박주영이 연결한 회심의 패스는 항상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박주영의 첫 골 어시스트 장면과 같이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해주는 조력자 또한 없었다.
국내에서는 답답해 보인 박주영이 해외에서 빛을 보는 순간이었다. 유럽의 빠른 템포는 분명히 최근 한국 축구 대표팀이 보인 느릿느릿한 모습과는 대조가 됐다.
박주영, 앞으로의 과제
첫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현지 언론과 팀 동료로부터 극찬을 받은 박주영. 경기가 끝나고 그를 향한 칭찬이 쏟아졌다.
AS모나코 히카르도 고메스 감독은 "박주영은 오늘 경기 최고의 수훈갑이었다. 그가 팀에 중요한 선수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며 말했고, 박주영의 선제골 어시스트의 주인공 장-자크 고소는 "박주영은 골을 만드는 과정에서 놀라운 민첩함을 보여주었다"며 그의 움직임에 놀라움을 표했다.
프랑스 통신사 AFP는 박주영을 모나코의 '마스터 키'에 비유하면서 박주영의 활약을 주목했다.
이렇듯 박주영은 첫 데뷔전을 무사히 치르며 앞으로의 활약상을 기대케 했다. 현지에서 빠른 기간에 신임을 얻은 만큼, 유럽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는 선배 박지성처럼 모범적인 평소 생활 습관과 현지 언어 습득만 무사히 진행이 되면 더욱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한가위에 국내 팬들에게 시원한 선물을 전해준 그가 앞으로 그의 소식에 또 한 번 들썩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사진 = 데뷔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한 박주영 (C) AS모나코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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