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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개콘' 강유미 "나는 생계형 방송인, 지금 절박해요"

기사입력 2017.07.08 08:00 / 기사수정 2017.07.08 01:51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무조건 떠야 했던 신인때만큼 절박해요."

'사랑의 카운슬러', '고고 예술속으로', '분장실의 강선생님' 등 코너명만 나열해도 웃음이 절로나는 전설의 코미디언, 강유미가 9년 만에 KBS 2TV '개그콘서트'에 복귀했다. 지난달 900회 특집을 기점으로 새로운 부활을 꿈꾸고 있는 '개그콘서트'. 김대희, 김준호, 신봉선 등 선배들이 지원 사격에 나선 가운데 강유미 역시 그 흐름을 타고 다시 '개그콘서트'에 복귀했다.

뭔가 대단한 각오가 있을 줄 알았다. 8년 동안이나 떠나 있던 친정집에 다시 돌아올 때는 "우리나라 코미디 프로그램을 부활시키겠다"던가, "웃음을 잃은 안방에 웃음을 찾아주고 싶다"같은 멋드러진 이유가 있을거라 지레 짐작했던 것.

하지만 그는 "900회 특집을 마친 뒤, 작가님들도 돌아오라고 하고 원년 멤버들이 돌아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 가운데 친정집에 돌아오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있을까. 사실 처음엔 자신이 없어서 거절도 몇 번 했다. 하지만 생계도 꾸려야 하기에 결국 승낙하게 됐다"는 아주 솔직한 답변을 내놓았다.

그러나 답변에 꾸밈이 없었기에, 강유미의 절실함이 더 절절하게 느껴졌다. 직업이 개그맨이니 결국 웃길 수 있는 무대와 방송 유무가 생계와 연계된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설 수 있는 무대가 필요하고, 무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사람들이 무대를 찾게 만들어야 한다.

"한 때는 지상파 3사 모든 코미디 프로그램이 흥할때가 있었잖아요. SBS '웃찾사'부터 MBC '개그야'까지, 제가 그 때 활동을 해서인지 하나 둘 코미디 프로그램이 사라져가는 게 안타깝더라구요. 그런데 이번 '웃찾사' 폐지 반대 서명운동 때보니 네티즌들 반응이 싸늘하더라구요. '웃기지 못해 도태된 것'이라는 반응이 많았어요. 제가 볼 땐 노력한 흔적이 보였고, 재미있었는데도 말이죠."

그는 여기에 덧붙여 웃기기 힘든 사회라고 지적했다. "전문 개그맨의 개그보다 인터넷 방송의 BJ가 더 재미있고, 사람들이 다는 드립성 짙은 댓글이 더 재미있는 시대죠. 게다가 지상파 방송들은 케이블만큼 자극적이지도 못하고, 트렌드 반영도 잘 못해요. 예전보다 개그 소재의 수위에 대해서는 더 민감하고 세세해진 것 같아요. 웃기기는 점점 더 어려워진 것 맞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이건 다 핑계고, 저희가 더 열심히 해야겠죠."

주성치의 팬클럽 활동을 하며 코미디언을 꿈꾸고, 김준호-박성호의 개그를 보며 '개콘'을 꿈꿨다는 강유미. 이처럼 코미디 프로그램과 그 안에서 연기하는 코미디언들의 모습은 어떤 이에게 꿈이 되곤 했다. 그러나 지금 추세처럼 코미디 프로그램들이 사라진다면, 언젠가는 '코미디언'이라는 직업 자체가 없어질 노릇.

"요즘은 다 아이돌, 아니면 유투버, 1인 미디어 제작자 이런 것들을 꿈꾸잖아요. 그런데 개그맨 자체가 목표가 되던 시절이 있었어요. 제 바로 윗선배가 이정수, 김다래 선배였는데 김다래 선배 팬카페 회원 수가 보아 바로 다음 이었었죠. '개콘'이 스타의 산실이던 때가 있었는데, 그런 분위기가 많이 사라진 것 같아 아쉬워요."

그런 분위기가 반영된 걸까. 강유미가 8년 만에 보는 '개그콘서트' 대기실은 과거처럼 활발하지는 않았다고. 새 코너를 볼 때마다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기대하며 시끌벅적했던 과거와 달리 침울한 느낌도 난다고 전했다.

그러나 강유미는 멈추지 않는다. 계속해서 새로운 개그를 시도한다. 대중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을 때까지 새로운 개그를 계속 발굴할 것이다. 선배든 후배든 가리지 않고, 소재에도 제한받지 않으려 한다. 이러한 강유미의 움직임은 '개콘' 전체의 움직임으로 이어진다.

지난 방송, 새롭게 부활한 '봉숭아 학당'에서는 인터넷 방송 BJ들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낸 강유미의 캐릭터가 호평을 받았다. 풍선을 위해서라면 각종 자극적인 일도 서슴지 않는 그 캐릭터는 공감과 함께 큰 웃음을 낳았다. 강유미가 휴대폰을 통해 생중계 하는 화면이 브라운관에서 교차로 편집되어 보여지는 게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이 캐릭터는 '자극적이다'는 이유로 잘렸다고. "그래서 지금 새로운 코너를 짜고 있어요. 이번에는 가장 어린 막내 기수 친구들이랑 짜봤죠. 꼭 통과 되어야 할 건데, 지금 대박코너가 너무 절실해요.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해 그저 뜨는게 목표였던 신인 시절 그 이상으로 절박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KBS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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