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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 컴백③] 위안부 할머니·현대무용…이효리의 음악적 변화

기사입력 2017.07.03 23:24 / 기사수정 2017.07.04 06:50

김미지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예전에는 앨범이 잘 될까를 걱정했다면, 지금은 제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거든요. 사람들의 공감을 얻는 것보다는 내 생각을 더 발산하고 싶은 욕구가 많이 생기더라고요."

이효리가 4일 자신의 생각을 오롯이 담긴 정규 6집 앨범 '블랙'(BLACK)으로 돌아온다. 선공개곡 '서울'(Seoul)과 타이틀곡 '블랙'을 비롯해 총 10곡이 실린 이효리 정규 6집에는 지난 4년간 더욱 풍부하고 섬세해진 이효리 감성이 담겨있다.

4년 만에 발매되는 앨범 '블랙'은 지난 2003년 발표한 솔로 데뷔곡 '텐 미닛'과 히트곡 '유 고 걸', '치티치티 뱅뱅', '헤이 미스터 빅', '배드 걸'과는 다른 방향성을 띄고 있다. '섹시 디바'로서 대한민국을 장악했던 이효리가 아닌 '인간 이효리'가 하고 싶은 말을 다 담아낸 느낌이다.

지난달 29일 방송된 JTBC '뉴스룸' 문화 초대석에서 이효리는 수록곡 '변하지 않는 건'과 '다이아몬드'의 일부를 공개한 바 있다.

'변하지 않는 건'은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자신의 잡지 속 얼굴을 보며 세상 모든 것이 변하고 있는데 마치 안 변할 것처럼 과장하는 것에 속았던 갇힌 세계를 깨보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곡.

다소 심오한 세계관을 가진 곡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환경 문제, 아름다움에 집착하는 세태에 대한 비판, 변화를 두려워하는 자에 건네는 용기 등 이효리가 표현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있다. 곡을 들으면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변하는 것'을 한 번 더 떠올리게 되고, 그러다보면 저절로 이효리가 이야기하는 것에 귀 기울이게 되는 곡이다.

또 다른 수록곡 '다이아몬드'는 이효리가 위안부 할머니의 사망 소식을 듣고 떠올랐던 가사가 베이스가 된 곡. '그대여 잘가시오. 그동안 고생 많았다오. 그대여 편히 가시오. 돌아보지 말고 가시오' 등의 뭉클한 가사가 공개되며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효리는 비단 위안부 할머니들 뿐 아니라 거대 권력에 맞서 싸우다 힘 없이 돌아가시는 분들에 대한 위로의 말을 건네기 위해 '다이아몬드'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이효리의 뜻에 가수 이적이 동참해 듀엣곡이 탄생했다. 타이틀곡 '블랙' 만큼이나 기대감을 받고 있는 곡이다.

곡의 분위기 뿐만 아니라 퍼포먼스 적인 면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화려한 섹시댄스 위주로 강렬한 카리스마를 선사했던 이효리는 선공개곡 '서울' 뮤직비디오에서 유려한 춤선이 돋보이는 현대무용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현대무용가 김설진의 도움으로 탄생한 '서울' 퍼포먼스는 제주도와 서울의 교차를 배경으로 이전 '이효리 퍼포먼스'와는 다른 역동성을 표현하고 있다. 특히 화려한 무대의상이 아닌 트레이닝복 그리고 편한 옷차림으로 펼치는 현대무용은 독특함과 동시에 곡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돋보이게 만들고 있다. 매번 새로운 콘셉트로 자신만의 트렌드를 구축했던 이효리의 또 다른 변신이었다.

남의 곡을 더 멋있게 표현하는 가수보다는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솔직하게 곡에 담아내는 것에 더 자신이 있어서 작사 작곡을 시작했다는 이효리. 어느 앨범보다도 온전히 자기 자신을 담아낸 정규 6집 앨범 '블랙'으로 많은 대중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 많은 관심과 기대가 집중된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키위미디어그룹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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