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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 업 V] 수비와 짜임새가 좋아진 현대건설

기사입력 2008.08.28 19:58 / 기사수정 2008.08.28 19:58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 조영준 기자] 28일 경남 양산시 실내체육관에서 개막된 2008 IBK 기업은행배 KOVO컵 프로배구에서 지난 2007~2008 V리그 최하위 팀인 현대건설이 우승 팀이었던 GS 칼텍스를 세트스코어 3-2(25-23, 24-26, 22-25, 25-20, 15-13)로 꺾고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습니다.

지난 시즌의 현대건설은 최고참 선수가 26세의 한유미였습니다. 팀의 기둥이었던 정대영와 이숙자가 FA로 풀려 GS 칼텍스로 이적한 공백은 너무나 컸고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들이 주축이 된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에서 단 4승만을 추가하는데 그치고 24번의 패배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우선적으로 현대건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서브리시브와 디그가 제대로 되지 않는 다는 점이었습니다. 팀의 주포이자 가장 경험이 많은 한유미도 서브리시브에 약한 선수였고 팀에서 리시브를 비롯한 수비에 전념해줄 리베로와 선수들이 턱없이 부족했었습니다.

그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KT&G에서 이적해온 '살림꾼' 박경낭이 현대건설의 궂은일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KOVO컵 개막전이었던 GS 칼텍스와의 시합에서 현대건설은 박경낭의 가세로 리시브와 수비가 지난 V리그에 비해 한층 짜임새 있게 발전했습니다.

그러나 현대건설의 큰 문제는 세터에 있습니다. 한수지와 박진왕, 그리고 김재영 등 세 명의 세터가 현대건설에 버티고는 있지만 이들 세터는 모두 기량 적으로 완성되지 않은 선수들입니다. 또한, 팀의 효율적으로 조율해 나가는 능력이 타 팀의 세터들에 비해 떨어지는 편입니다.

리시브가 안 좋은 것도 영향이 크지만 결정적인 순간에서 나오는 세터들의 토스 범실은 현대건설의 발목을 잡는 고질적인 '아킬레스건'이었습니다.

이날 경기에서도 현대건설은 상황에 따라 한수지와 박진왕을 교체하며 경기를 이끌어 나갔습니다. 두 세터들은 어느 순간에서는 좋은 토스를 구사하며 경기운영을 원만하게 이끌었지만 공격수들에게 올라가는 토스가 아직도 정확하기 못하고 스피드도 떨어져 상대팀의 블로커들의 눈에 쉽게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4세트에 접어들면서 한동안 난조를 보이던 한수지가 빠른 토스를 서서히 구사하기 시작했고 박경낭과 리베로 신예지의 파이팅 넘치는 디그로 인해 GS 칼텍스를 압박해 나갔습니다.

국가대표 미들블로커인 현대건설의 양효진은 푸에르토리코 국가대표인 외국인 선수 아우리와 함께 팀의 공격을 이끌었지만 아직도 속공 타이밍이 느리고 공격력도 파워와 스피드가 부족한 면을 고스란히 노출시켰습니다.

현대건설이 GS 칼텍스를 접전 끝에 이길 수 있었던 것은 결정적인 포인트를 올려줄 공격수인 아우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우리는 한국데뷔 무대에서 총 서브득점과 블로킹을 포함해 총 34득점을 올렸습니다. 182cm로 외국인 공격수치곤, 그리 큰 신장을 가지진 못했지만 중남미 선수 특유의 탄력 넘치는 점프력과 유연성으로 팀이 치고나갈 시점에서 알토란같은 득점을 올려줬습니다.

앞으로 한수지나 박진왕 등의 세터와 좀더 호흡을 맞춘다면 국내리그에서 통할 수 있는 공격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후위에서 몸을 던지며 살려내는 디그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우리의 공격성공률은 38%에 이르렀으며 양효진은 무려 59%에 달하는 높은 성공률을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양효진이 좀더 성장해 나가려면 국내 리그의 레벨에 눈높이를 맞춰서는 안 됩니다. 보다 빠르고 파워가 가미된 속공을 익혀서 국제대회를 준비해나가야 합니다.

지난 시즌에서 지는 것에 익숙해진 현대건설 선수들은 모처럼 활짝 웃으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습니다. GS 칼텍스를 이긴 이 페이스를 계속 유지해나가려면 수비와 세터의 토스가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꾸준한 대비를 해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팀의 정신적 지주인 한유미의 선전도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아직 부상의 후유증에서 완전히 탈피하지 못한 모습을 보인 한유미는 이번 KOVO 컵을 통해 부활의 날갯짓을 펼치고 있습니다.


[사진 = 양효진 (C) 한국배구연맹]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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