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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박시은 "'7일의 왕비' 채경아씨, 잊지 못할 거예요"

기사입력 2017.06.18 14:44

김미지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7일의 왕비'는 제게 행운과도 같은 작품이에요. 채경이를 절대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사극은 아역들의 연기로 극에 대한 전체 스토리를 잡고 몰입도를 높이는 장르. 그렇기에 아역의 연기가 작품의 향후 판도를 바로 잡을만큼 중요하다.

KBS 2TV 수목드라마 '7일의 왕비'는 조선 역사상 가장 짧은 시간인 7일 동안 왕비의 자리에 앉았다 폐비된 비운의 여인 단경왕후 신씨를 둘러싼 중종과 연산의 러브스토리를 그린 로맨스 사극 드라마.

박시은은 '7일의 왕비'에서 신채경(박민영 분)의 아역으로 분하면서 어디로 튈 줄 모르는 천방지축 채경아씨를 제대로 표현해냈다. 

특히 남장 연기는 물론이고 거창 사투리에 감정을 최대로 끌어올려야 하는 신까지, 박시은은 지난 출연분 4회 내내 '7일의 왕비'의 중심이 되어 시청자의 호평을 받아냈다. 단순히 "연기를 잘했다"는 평은 물론, "채경이 그 자체였다"는 배우로서 최고의 호평까지 있었을 정도.

채경아씨를 성인 배역인 박민영에게 맡기고 이제 시청자로 돌아온 박시은에게 '7일의 왕비'를 끝마친 소감을 물었다.

"촬영을 끝냈다는 뿌듯함도 있었지만, 아쉬움이 더 컸어요. 채경이랑 정이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채경이를 보내야 한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면서 아쉬운 마음이 들더라고요. 5회, 6회도 계속해서 본방 사수 하면서 보고 있어요."

박시은은 지난 2015년 방영한 SBS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도 아역으로 분해 연기를 펼친 바 있지만, 사극의 주인공이 되어 전체 분량을 이끈 적은 처음이다. 새로운 도전이 어렵지는 않았을까.

"물론 어려웠죠. 극의 중심이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 사투리 그리고 남장 등 새롭게 하는 것이 많아서 더 두려웠던 것 같아요. 걱정도 있었고 부담도 컸는데, 연습을 굉장히 많이 해서 극복했던 것 같아요. 아역 친구들과는 매일 만나고 상의하고, 감독님께서 자세히 코칭해주시기도 했죠. 주위 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걱정을 덜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극중 신채경은 '왕실 사람을 가까이 하면 안된다'는 한 예언에 따라, 부모님과 떨어져 경상남도 거창에 거주하던 아씨. 박시은의 거창 사투리 연기는 극에 귀여움과 사랑스러운 매력을 배가시켜주며 많은 호평을 받기도 했다.

"사투리를 해야 한다는 것을 오디션 볼때까지도 몰랐어요. 대본을 받고 사투리라는 것을 알고 '큰일났다' 생각했거든요. 감독님께도 계속 여쭤보고, 거창 사투리 레슨을 받으면서 많이 배웠어요. 선생님께서 1화부터 4화까지 제 대사 분량을 모두 녹음해 보내주셨거든요. 촬영 들어가기 직전에도 꼭 한번씩 듣고 했던 게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나중에 사투리가 일상이 됐어요. 가족들과 이야기하면서도 사투리가 나오더라고요."

밝고 활달한 모습으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채경은 마지막 출연 분에서는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자신의 잘못 때문에 진성대군 이역(백승환)이 비극을 맞아야 했기 때문. 특히 채경은 진성대군에 죄를 뒤집어 씌우지 않으면 가족들이 몰살당하는 진퇴양난에 상황에 빠지는 모습을 표현해내 시청자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다.

"대본을 받았을 때 굉장히 걱정했어요. 우는 신도 많았고, 감정의 밀도가 커지는 신이었거든요. 그래도 극의 흐름대로 촬영을 하다 보니까, 채경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생각하고 연구하고 또 상대배역을 생각하고 고민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감독님의 코멘트와 승환 오빠와의 호흡 등이 다 묻어나서 우는 연기가 호평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박시은의 출연분 중 대다수는 어린 이역과 연산군 이융(이동건)과 함께한 신이다. 박시은은 오디션 때부터 함께 올라왔던 백승환과 촬영장에서 매일 만나다보니 서로에게 위로해줄 수 있는 존재가 됐다고 말했다. 서로 피로에 찌든 모습을 매일 보다보니 나중에는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나왔다고.


이동건과 함께한 신 역시 박시은에게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이동건 선배님은 처음 봤을 때 굉장히 멀리 있는 존재였어요. 아역들과는 다르게 선배님이시다보니 어렵게 느껴졌죠. 그런데 굉장히 자연스럽게 대해주시고, 사소한 것 하나하나 물어봐주시고 챙겨주셔서 선배님과 연기가 굉장히 편했어요. 그리고 제가 생각하던 이융과 너무 똑같으셔서 더 매력적이었던 것 같아요."

박시은은 극이 진행되는 동안, 작품에 대한 기사에서 자신을 향한 호평 그리고 날선 댓글을 동시에 발견했다. 그러나 박시은은 상처 보다는 자신을 향한 관심에 먼저 감사를 표했다.

"좋은 반응도, 안 좋은 반응도 있었지만 그 모든 댓글들이 다 감사했어요. 저에 대한 관심이기 때문에, 하나의 평가가 되는 거잖아요. 그 의견들을 다 수용해서 좋든 나쁘든 개선해서 더 발전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한동안 채경이에 빠져나오기 힘들었다는 박시은. 그에게 채경은 어떤 존재였을까.

"처음에는 모든 면을 도전하고 연구해야 하는 캐릭터라, 좋다고 생각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가면 갈수록 채경이와 비슷해지는 느낌이 났죠. 채경이의 솔직하고 당당한 면이 굉장히 좋더라고요. 정이 들어서 끝날 때는 더 아쉬웠던 것 같아요. 제게 좋은 친구였죠. 촬영 기간이 한달 정도였는데, 그동안 저를 무척이나 행복하게 해줬던 것 같아요. 절대 잊지 못할 거예요."(인터뷰②에서 계속)

am8191@xportsnews.com / 사진=서예진 기자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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