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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초점] 지드래곤이 쏘아올린 작은 USB 논란

기사입력 2017.06.16 10:53 / 기사수정 2017.06.16 10:53

전원 기자

[엑스포츠뉴스 전원 기자] 빅뱅 지드래곤이 작은 USB 하나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논란과 반박의 연속이다.

최근 컴백한 지드래곤은 새 앨범 '권지용'을 오프라인으로 릴리즈할 때 다른 가수들과 다른 형태를 취했다. CD가 아닌 USB였다. LP에서 테이프로, 테이프에서 CD로 계속 달라지는 음반 시장에 '4차 혁명'을 일으켰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USB 앨범은 시대의 흐름과 가요 시장 변화에 발맞춘 시도라는 점에서 "역시 트렌드 세터"라는 극찬을 받았다.

그러나 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음콘협) 측이 반발했다. USB는 다운로드 장치이기 때문에 음반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기 때문. 논란이 커지자 음콘협은 "음반 인정 여부에 대해 결정된 것은 없다"며 한 발 물러섰지만, 큰 파장을 일고 왔다. 만약 '권지용' USB가 음반으로 인정받지 못하면 음콘협이 운영하고 있는 가온차트를 앨범 판매량 차트에 오를 수 없다. 이에 따라 가온차트의 음반 판매량을 순위 산정 기준으로 채택한 각종 순위제 음악방송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기 힘들다. 다시 말해 '음악방송 1위'는 물건너가는 셈이다.

이에 지드래곤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강한 분노를 표했다. USB가 왜 음반으로 여겨지지 않는지 이해가 안된다는 말이었다.

그는 "누군지도 모르는 어떠한 사람의 결정에 따라 한 아티스트의 작업물이 그저 '음반이다/아니다' 로 달랑 나뉘어지면 끝인가?"라며 "정작 제일 중요한건 겉을 포장하고 있는 디자인적 요소와 재미까지 더한 형태가 아니라 아무것도 아닌 곳에 그 누가 어디서 틀어도 그 안에 담겨져 있는 음악, 그 가수의 목소리가 녹음된 그 음악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특히 "주어와 술어가 관계가 맞지 않는다", "급하게 쓴 글이라 그런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네티즌들의 지적이 이어지자 지드래곤은 해당 글을 몇차례 수정하며 자신의 의도를 적극적으로 전달했다.

YG 측은 이와 같은 논란에도 앞으로도 꾸준히 USB 등을 통해 다양한 매체를 통해 아티스트의 음악을 들려주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측도 "시대가 발전함에 따라서 음악을 대중에게 전달하는 방법론은 매번 진화할 수 있다. 물리적인 CD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적어지고 있는 이런 환경에서 새로운 방법으로 유통구조를 바꾸는 고도의 비지니스 전략을 존중한다"며 지드래곤의 손을 들어주면서 논란과 의혹은 일단락되는 듯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티즌들은 지드래곤을 가만히 두지 않았다. 이번 USB가 저품질이라는 불만이 쏟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한 네티즌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틍을 통해 지드래곤의 USB에서 빨간 잉크가 묻어나오고, 물티슈로 문지르면 그대로 지워진다는 글과 인증샷을 게재했다. 이 과정에서 "불량품이다. 싸구려 제품을 사용한 것 같다"는 추측도 이어졌다. 전량 리콜해야 하나는 주장도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결국 YG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은 번짐 현상이 의도한 컨셉트라고 밝혔다. 특히 "USB 앨범 판매 전 이미 사전 공지를 통해 스크래치가 나거나 색이 지워질 수 있다는 설명을 했다. YG가 얼마 전 USB 앨범 제작과 공급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말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라며 이번 논란을 수습했다.

이처럼 '권지용' USB는 화제와 논란을 동시에 끌어안고 있다.

지드래곤은 이번 컴백과 동시에 우여곡절을 겪었다. 신곡 발표를 코 앞에 두고 빅뱅 멤버 탑이 대마초 흡연 혐의로 뭇매를 맞는가 하면, 신경안정제 과다 복용으로 의식을 잃으면서 동시에 지드래곤도 타격을 입었다. 타이틀곡을 강렬한 힙합곡 '개소리'에서 잔잔한 '무제'로 바꾼 것도 이 사건들과 관련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드래곤은 꿋꿋하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시끄러운 잡음들로 인해 방송활동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계획된 공연을 정상적으로 소화할 예정이다.

한편 지드래곤은 지난 10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한 월드투어 'ACT III, M.O.T.T.E'의 첫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오는 17일과 18일 마카오에서 본격적으로 투어를 이어간다.

won@xportsnews.com / 사진=YG엔터테인먼트,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캡처

전원 기자 w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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