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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자' 봉준호 감독, 보이콧 논란에 답했다 "내 영화적 욕심 때문"(종합)

기사입력 2017.06.14 12:13 / 기사수정 2017.06.14 12:23

김선우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옥자' 봉준호 감독이 직접 동시개봉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14일 서울 중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영화 '옥자'(감독 봉준호) 내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봉준호 감독, 틸다 스윈튼, 안서현, 스티븐 연, 변희봉 등이 참석했다.

'옥자'는 봉준호 감독이 '설국열차' 이후 4년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미자(안서현 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최근 막을 내린 제70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인 탓에 칸국제영화제에서 온라인-극장 동시 개봉에 대한 논란이 일어났다. 그 논란은 고스란히 한국에서도 이어졌다. CGV를 비롯한 3대 멀티플렉스에서 개봉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표현했기 때문. 현재 서울 대한극장, 서울극장, 인천 애관극장 등이 개봉을 결정한 상태다.


이날 봉준호 감독은 "이건 다 내 영화적 욕심 때문"이라며 "멀티플렉스와 넷플릭스 각각의 입장을 모두 충분히 이해한다. 내가 좋은 영화를 큰 화면으로 극장에서도 보여드리고 싶어서 이런 일이 일어난 것. 이례적인 일이다"라고 입을 열었다.

봉 감독은 "칸국제영화제에서는 초반에 이슈를 줬던 영화라 그게 '옥자'의 운명인 거 같다. 다만 국제영화제인데 프랑스 국내법까지 알아야하는 현실이 의아했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변희봉은 봉 감독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변희봉은 "이번에 칸에 가서 봉 감독의 위상을 다시금 깨달았다. 벌써 네 작품째다. 그런데 봉 감독의 시나리오에는 늘 메시지가 있다. 정말 대단하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변희봉은 칸에 다녀온 소감에 대해서는 "내 인생에 칸을 갈 줄은 상상도 못했다. 많은 걸 깨닫고 왔다. 5분을 넘게 기립박수를 받을 때 정말 잊지 못할 경험이다"라고 말했다.

안서현 역시 "좋은 배우, 좋은 감독님과 함께 칸에 갈 수 있어서 감사하다. 앞으로 연기를 함에 있어서 평생 잊지 못할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한국계 미국인인 스티븐 연은 "타국에서 생활을 하다가 한국으로 돌아왔다. 영광스러운 순간이다. 내 인생에 가장 뛰어난 순간이다"라고 말했다. 틸다 스윈튼 역시 "'옥자'를 통해서 한국배우가 된 듯한 느낌이다. 그래서 한국에 오니 고향에 온 거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봉준호 감독은 '설국열차'에 이어 또 다시 외국 배우들과 함께하고 있는 것에 대해 "문화적 경계를 넘고 싶었던 건 아니다"라며 "스토리에 따라 결정된 것이다. 사실 그 전에도 한국어 영화에도 외국인 스태프들과 함께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런 작업 환경에는 익숙해졌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배우들은 '옥자'가 담은 메시지, 본인에게 주는 메시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다니엘 헨셜은 "나에게 '옥자'는 희망을 얘기한다. 인류에 대한 희망이다. 인류에서 투쟁할 만한 가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어두운 곳이 많다. 정치적이거나 사회적인 부분들이다. 그러나 이런 영화를 볼 때마다 희망을 갖게 된다. 보시는 분들도 희망을 느끼시고 사람들이 어둠보다는 빛을 선택했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안서현은 "대본을 봤을 때보다 영화를 편집하면서 감독님이 어떤 의미를 줄 수 있는지 깨닫게 됐다. 이 영화가 식량난 때문에 자본주의에 의해서 옥자도 만들어지고 끌려가는 이야기 일어난다. 앞으로 지구에도 식량난이 있을 수 있고, 그럴 때 우리 힘으로 이겨나가야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봉준호 감독은 "돈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사회에 대한 피로감이 있다. 거기서 우리가 그래도 파괴되지 않을 수 있다는 걸 미자와 옥자가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소녀들이 강인할 때 더 강렬하게 다가온다. 안서현도 그걸 공감해줬고 제대로 이해했다. 이제 논란을 끝내고 영화를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봉준호 감독은 논란에 대해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정면돌파했다. '옥자'가 개봉 전부터 일어난 멀티플렉스 보이콧 논란을 끝내고, 국내 관객을 넘어 세계적으로 공감을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한편 '옥자'는 29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며, NEW의 배급을 통해 국내 극장에서도 동시 개봉할 예정이다.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김한준 기자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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