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작가 유시민이 20대 청춘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3일 방송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는 김구라가 유시민과 대학생 논객 3명을 초대해 토론 배틀을 진행한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대학생 논객으로 인하대 한예은, 서울대 안태용, 단국대 서희수가 출연했다. 김구라는 '결혼, 선택인가 의무인가'라는 주제를 던졌고, 유시민은 "결혼은 선택이다. 헌법에도 국민의 의무에는 결혼의 의무가 없다"라며 주장했다.
이에 조영구는 "결혼이 선택이라고 생각 안 한다"라며 저출산 문제를 언급했고, 유시민은 "출산률이 낮아지는 게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하냐"라며 되물었다. 김구라는 "일할 수 있는 인구가 줄어서 생산성이 떨어진다. 젊은 친구들이 부양에 대한 부담감도 늘어난다"라며 조영구의 의견에 힘을 보탰다.
유시민은 "자기 노후를 스스로 책임지게끔 준비해야 한다. 호모 사피언스가 너무 많다. 다음 세기 말쯤 되면 지구 온난화로 양극지방을 제외하면 사람이 살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라며 설명했다.
유시민은 출산 장려 정책에 대해서는 "너무 급격하게 사회적 부작용이 있으니까 완화하는 거다. 인구 감소는 바람직하다. 베스도 환경이 나빠지면 알을 안 낳는다. 매우 자연스러운 생물학적 현상이다"라며 덧붙였다.
또 김구라는 '지금 20대는 역사상 가장 어려운 세대인가'라고 질문했다. 유시민은 "모든 20대는 자기 시대의 십자가를 졌다"라며 못 박았다. 한예은은 경제 저성장 시대, 실업률 사상 최대, 20대의 주된 정서가 무기력이라는 점을 논거로 지금 시대의 20대의 고충을 토로했다.
유시민은 "객관적 지표는 지금이 다 낫다. 희망이라는 것은 원래 있다고도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길과 같은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거길 가면 그게 길이 된다. 20대들에게 말하고 싶다. 바꿔라"라며 조언했다.
한예은은 "객관적인 지표의 평균값이 달라졌다. 양극화가 진행되면서 계층 상승에 대한 희망이 없다. 의견을 피력할 길이 투표로써도 힘들다. 연령층에서 노인 분들이 많다. 변화를 꾀하라고 하는 것도 부담스럽다. 먹고 살기도 힘들고 취업하기도 힘들다"라며 반박했다.
유시민은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여자들은 공부를 안 시켰다. 움직일 수 없는 사회 현실도 이렇게 된 게 얼마 안된다. 인생에서 어떻게 하기 어려운 불공평이 있긴 하다. 40대들이 20대 편이 되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20대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있고 편이 되어주려고 한다"라며 격려했다.
마지막으로 유시민은 기성세대들에게 "부모님들이 취직 못하냐고 구박하지 말고 등 두드려주고 격려해야 한다"라며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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