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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인사이드] 피겨 주니어대표선발전, 지나친 긴장감을 풀어라

기사입력 2008.08.06 02:23 / 기사수정 2008.08.06 02:23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5일 저녁 7시부터는 한국 피겨의 미래를 장식할 어린 유망주들의 경기를 한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2008~2009 월드 주니어그랑프리 대회에 참가할 대표선수를 뽑는 '주니어대표선발전'이 과천실내빙상장에서 열렸습니다. 5일에는 쇼트프로그램, 그리고 6일에는 롱프로그램으로 나누어서 진행될 이번 대회는 '피겨 여왕' 김연아 다음으로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려는 선수들의 모습을 고스란히 살펴볼 수 있습니다. 또한, 한국피겨의 미래와 발전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저녁 6시부터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간 선수들은 국내훈련과 해외훈련을 통해서 연마한 점프기술을 계속 구사해 보면서 몸을 풀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빙상장을 이리저리 활주하면서 링크에 적응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연습시간이 끝나자 이내 링크장의 긴장이 팽팽해졌으며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른 선수는 신나희(18, 대구경명여고)였습니다. 신나희는 참가한 선수 중, 가장 원숙미가 넘치는 연기를 선보이며 큰 실수 없이 연기를 마쳤습니다. 트리플 토룹 + 더블 토룹 콤비네이션에 더블 악셀과 더블 러츠를 적절하게 섞은 연기는 잘 마무리 되었고 새하얀 유니폼은 신나희에게 너무도 잘 어울렸습니다.

신나희의 뒤를 이은 선수는 김현정(16, 군포 수리고)이었습니다. 캐나다 밴쿠버 전지훈련을 통해 한층 성숙한 표현력을 익히려고 노력한 김현정은 초반에 시작한 트리플 살코 다음으로 이어진 점프에서 실수를 범했습니다. 가장 많은 점숙 걸려있던 점프에서 실수를 범한 김현정은 이내 흔들리지 시작했고 스핀도 평소와는 다르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평정심을 되찾으면서 연기를 끝까지 마무리 지었습니다.

링크장에서 나온 김현정은 이내 침울한 표정이었고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선두권 진입이 가장 유력해 보였던 김현정은 롱프로그램의 선전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08 트리글라프트로피 노비스 부분 금메달에 빛나는 윤예지(14, 과천중)도 링크장에 들어섰습니다. 캐나다 토론토로 김연아의 전담코치인 브라이언 오서와 안무가인 데이비드 윌슨의 지도를 받고 돌아온 윤예지는 한층 스피드가 빨라졌으며 빙판을 타는 스텝도 훨씬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연기 도중에 동작이 부족했던 여백은 다채로운 손동작으로 채워졌고 빙판을 활주하는 모습은 어린 시절의 윤예지가 아니었습니다.

트리플 살코와 더블 토룹 등을 연이어 성공시킨 윤예지는 김연아가 구사한 회심의 기술인 이나바우어에 이어지는 더블 악셀을 시도했지만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습니다. 연습 때, 성공적으로 구사한 이나바우어에 이은 더블 악셀이 실패하자 관중석에서는 아쉬움의 탄성이 저절로 흘러나왔습니다. 그리고 윤예지 역시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표정으로 링크장을 걸어나왔습니다.

신나희와 김현정, 그리고 윤예지와 함께 강력한 경쟁구도를 가질 선수로 예상된 곽민정(14, 평촌중)이었습니다. 점프에 있어서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한 실력을 가진 곽민정은 주니어 여자선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트리플 러츠 점프를 랜딩할 수 있는 선수입니다. 트리플 살코+더블 룹을 기분 좋게 성공시킨 곽민정은 자신이 갈고 닦은 트리플 러츠를 구사했지만 아쉽게도 실수로 끝났습니다.

그러나 너무나 부드러운 비엘만 스핀을 성공시킨 곽민정은 더블 악셀까지 깨끗하게 성공해내 이날 경기를 가진 선수들 중, 가장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습니다. 곽민정은 '점프 요정'이라 불릴만큼, 다른 선수들에 비해 점프 습득력이 뛰어났으며 미국 LA 전지훈련을 통해, 트리플 러츠 점프의 성공 확률을 높히고 표현력의 향상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외국의 전지훈련으로 한층 성장한 곽민정의 기량은 눈부시게 발전했으며 이러한 모습은 이번 주니어대표 선발전에서 고스란히 나타났습니다.

이날 경기를 가진 선수들은 모두 전지훈련을 통해 기존의 기술들을 강화시키고 해외 코치들이 짜준 프로그램으로 알찬 연기를 펼쳤습니다. 하지만 극도의 긴장감을 떨치지 못하고 저마다 실수를 범했습니다.

비록 실수가 있었지만, 이들 선수의 기량은 분명히 발전된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좋은 컨디션을 가지고 최대한의 집중력을 발휘하게 된다면 모두 기대 이상의 좋은 성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쇼트프로그램과 롱프로그램의 점수를 합산해 최종 순위를 가릴 경기는 오늘 저녁 6시부터 과천실내빙상장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김현정이 쇼트프로그램에서의 실수를 극복하고 자신의 특기인 트리플 플립과 콤비네이션 점프를 성공시킨다면 김현정은 충분히 상위권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신나희도 쇼트프로그램처럼 실수 없이 안정된 연기를 펼친다면 목표로 둔 3위권 진입이 가능해 질 것입니다.

윤예지는 현재 가지고 있는 기술과 연기를 실수없이 마친다면 강력한 우승후보로 부상할 수 있습니다. 오사와 윌슨이란 최고의 스승과 김연아란 최고의 선배를 곁에 두고 훈련한 윤예지는 이번 주니어선발전에 참가한 선수들 중, 최연소의 나이지만 기량만큼은 상위권에 올라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쇼트프로그램의 선전을 통해 현재까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른 곽민정은 롱프로그램에서 시도하겠다고 밝힌 트리플 러츠 + 더블 토룹과 쇼트프로그램에서 실수한 트리플 러츠를 성공하느냐에 따라서 모든 선수들의 순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날, 어린 선수들의 기량을 확인하고 성원을 보내주기 위해 링크장 주변에는 최지은(20, 고려대), 신예지(19, 서울여대), 김나영(18, 연수여고) 이동원(12, 과천초)등이 모습을 나타내 피겨팬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사진 = 윤예지 (C) 남궁경상 기자]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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