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언제 코너가 없어질지 몰라 '다음 주에 만나요, 제발'을 외치던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가 어느덧 10살 생일을 맞았다.
‘라디오스타’는 ‘고품격 음악방송, 들리는 TV 라디오 스타’라는 콘셉트로 2007년 5월 30일부터 현재까지 전파를 탔다. 그동안 900여 명의 많은 스타가 출연했고, 이들의 숨겨둔 이야기를 들어보고 숨은 입담꾼도 발굴했다. 크고 작은 위기도 있었지만, 타 프로그램과 차별화되는 독한 토크쇼를 내세워 장수 프로그램으로 사랑받고 있다.
‘라디오스타’를 연출하는 박창훈 PD는 엑스포츠뉴스에 “시청자들 덕분에 10년 동안 계속될 수 있었다. ‘라디오스타’만의 독특한 특성을 좋아해 준 것 같다. 독하다면 독하지만 솔직한 토크쇼다. B급 감성의 선이 유지된 덕분에 지속적으로 사랑해주지 않았나 한다”라며 원동력을 밝혔다.
박 PD는 "시청자 게시판을 보면 독하다는 의견 반, 더 독하게 하라는 의견 반이더라. 그 중간을 유지하는 게 가장 어려운 일이다. 반반의 취향이 유지될 수 있어 오래가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시종 스타들의 거침없는 토크와 MC들의 돌직구 질문이 오가며 재미를 준다. 첫 회에서 방송인 정형돈 혼자 게스트로 나와 고군분투한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스타라면 출연이 욕심나는 예능이 됐다. 박나래, 홍진영, 차오루, 장원영, 서현철, 라미란 등은 '라디오스타'를 통해 예능 보석으로 급부상했다.
박 PD는 “스타들의 솔직한 매력을 좋아하는 것 같다. 안 웃긴 줄 알았는데 뜻밖에 웃기거나 솔직한 모습을 보여줄 때 호응을 받는다. MC와 제작진 모두 ‘라디오스타’를 통해 게스트가 빛을 발하고 스타가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바랐다.
‘라디오스타’는 김구라, 신정환, 윤종신의 3인 체제로 시작해 김국진, 유세윤, 김희철, 규현 등과 함께 성장했다.
현재 김국진, 김구라, 윤종신, 그리고 최근 입대한 규현의 공백을 메울 스페셜 MC까지 각기 다른 색깔을 가진 MC들 모여 시너지를 발휘한다. 과거 의도치 않게 MC가 교체되며 위기를 맞은 적도 있지만 이를 전화위복 삼아 승승장구했다. 윤종신은 최근 SNS에 제작진에게 받은 감사패 사진을 공개하며 ‘라스’에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창훈 PD는 “MC 각각의 롤이 명확하다. 깐족 종신, 독설 구라, 정리 국진, 막내 규현 등 초반의 롤이 현재까지 유지됐다. 게스트가 중심인 예능이다 보니 MC들의 비중이 떨어질 수 있는데 서로 융합이 잘돼 조화가 잘 맞는다. 10주년을 맞아 MC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은 감사패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31일 방송되는 10주년 특집에는 방송인 김준호, 김종민, 하하, 박소현이 출연한다. 이들 모두 장수 프로그램의 멤버라는 공통점이 있다. MC 규현 역시 입대 전날까지 10주년 녹화에 참여해 유종의 미를 거뒀다.
박창훈 PD는 “다들 10년 넘은 프로그램을 하고 있고 ‘라디오스타’를 좋아하기 때문에 공통된 에피소드가 많다. 지난주 마지막 인사를 전한 규현 역시 10주년 특집에 출연해 의리를 보여줬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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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