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2.04 17:48 / 기사수정 2005.02.04 17:48
지난 시즌 초, 신인으로 데뷔한 김창훈은 대담한 피칭과 특유의 타이밍 뺏기 능력으로 삼성에 2연승을 거두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그러나 곧 이내 느린 공과 구종 노출로 한계에 부딪혀 패전처리와 원포인트 릴리프로 강등되었고 적지 않은 시간을 2군에서 보냈었다.
고2시절에 천안북일의 4관왕을 이끌면서 대단한 지배력을 보였고 140초반의 직구 스피드와 좋은 컨트롤, 그리고 기가막힌 체인지업을 보여주며 당시부터 많은 한화팬들에게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는 시작이 많이 미미했었던 투수다.
고2에서 고3으로 넘어가는 겨울에 투구폼과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구위를 잃어버렸고 그것이 개선되지 않아 프로에서 130초반의 공으로 한화팬들을 많이 실망시켰다. 그러면서 구위회복이라는 커다란 숙제를 떠안게 되었다.
지난 마무리훈련 시점부터 최근까지 동료선수를 통해 김창훈의 훈련 성과에 대한 소식을 접하게 되었는데, 아직 구위와 구속이 많이 개선됐다는 얘기는 없었으나 투구밸런스와 폼을 완벽하게 회복하고 찾았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투구밸런스와 투구폼의 회복과 안정화를 위해 투수코치진과 많은 시간을 가지고 교정을 거듭해왔는데 키킹, 팔의 각도, 테이크백의 장단 등 많은 부분을 가다듬었고, 어색하며 무리가 있었던 지난 시즌과는 달리 많이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폼을 장착하게 되었다.
아직은 구위가 130후반에서 140초반까지 올라가면서 회복되지는 않았으나, 이제 투구폼과 밸런스가 제대로 잡히면서 완성이 되었으니 부활을 위한 큰 선결과제는 해결한 셈이다. 이제 한화팬들은 느긋하게 보면서 기다리면 되지 않을까?
한화로선 이례적인 4억의 계약금, 그리고 1차지명. 한국나이로 41세인 송진우가 은퇴한 이후 그를 대체할 포스트 송진우로서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그는 투수로서 머리가 영명하고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능력에서 타고 났다. 직구의 스피드와 힘, 그리고 투수로서 워낙에 특출한 김창훈이기 때문에 구속만 회복되면 다시 팬들은 포스트송진우로서 기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시간이 필요하고 그 전에 선결해야할 과제가 있었던 것이다. 투구폼과 밸런스가 잡혔다니 이제 팬들의 기다림이 필요한 상황이다.
항상 긍정적인 소식과 정보에는 주관적인 바람이 많이 섞여 있고 오버랩되기 마련이라 다시 한번 냉철한 눈으로 봐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김창훈에 대한 전망은 현장에서 들려온 소식이고 오랜 기간 당사자와 주변에서 고심하면서 모색해온 일이기에 낙관해도 좋을 것이다. 김창훈에게 한화팬들은 기다림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김창훈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 팀동료 조영민이 스터프를 잃었다가 다시 찾게 된 것, 그리고 역시 팀 동료 윤규진이 막강한 스터프를 장착하게 된 것은 모두 강훈을 통해 항상 자기 몸을 만들고 담금질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인데 김창훈도 역시 그들처럼 꾸준하고 체계적이며 강도 높은 훈련으로 자신을 담금질하길 바란다. 그래야 스터프를 다시 찾을 수 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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