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칸(프랑스), 김유진 기자] 영화 '악녀'(감독 정병길)가 시작을 알리는 순간,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색다른 액션의 신세계를 만날 수 있다. '액션 마스터'로 불리는 정병길 감독의 생생한 연출이 빛을 발한다.
'악녀'는 충무로에 오랜만에 찾아온 여성 액션 영화로 개봉 전부터 주목받고 있다. 김옥빈이 주인공 숙희 역을 맡아 어릴 때부터 살인병기로 길러진 최정예 킬러 이야기를 그린다.
오프닝에서는 숙희가 차례차례 적을 제압하는 모습이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된다. 칼, 도끼, 총, 맨몸으로 상대를 차례차례 제거하는 모습이 파격적이다.
'오프닝부터 가장 많은 사람을 죽이는 작품'의 순위를 매긴다면 단연 최고의 자리에 오를 정도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에 걸맞은 날 것 그대로의 날카로움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여기에 오토바이, 버스 위에서의 장검과 칼, 도끼를 이용한 액션은 김옥빈의 강렬한 카리스마와 어우러져 그 시너지를 더한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제70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공식 상영회에서도 거침없이 이어지는 김옥빈의 액션 연기에 환호 소리가 끊이지 않으며 '악녀'가 선사할 통쾌한 그림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였다.
정병길 감독은 '우린 액션배우다'(2008), '내가 살인범이다'(2012) 등을 통해 액션 장르에서의 독보적인 재능을 인정받아 왔다. 이번에는 김옥빈을 통해 여성 액션이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한 것은 물론, 그 안에 감성적인 스토리까지 녹여내는 데 성공했다.
정병길 감독은 '악녀'에 대해 "나쁜 여자는 아니다. 착한 여자의 슬픈 이야기다"라고 설명하며 액션과 어우러지는, 킬러의 살을 살아가는 숙희의 이야기에도 주목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칸국제영화제에서의 여정을 마친 '악녀'는 6월 8일 국내 개봉해 칸에서의 열기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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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