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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야화] '한끼줍쇼' 미카엘, 공시생의 빨래 건조대에 차린 한 끼

기사입력 2017.05.18 06:52 / 기사수정 2017.05.18 01:32

장유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장유현 기자] '한끼줍쇼' 미카엘 셰프가 열악한 환경의 공시생과 함께하는 한 끼를 직접 차렸다.

17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한끼줍쇼'에서는 만화가 김풍과 셰프 미카엘이 밥동무로 출연해 노량진에서 한 끼에 도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경규, 강호동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5만 여명의 공시생과 한 끼를 함께하기 위해 서울시 동작구 노량진동을 찾아갔다.

컵밥 거리를 지나며 김풍과 미카엘을 발견한 강호동은 그들을 단번에 알아봤지만 이경규는 미카엘을 알아보지 못하며 인터뷰를 진행했다. 미카엘을 소개하고자 또 다른 게스트를 찾자는 강호동에도 이경규는 "나는 이 분(미카엘)이 비정상회담에 나오는 외국인인줄 알고 게스트인가 했다. 외국분이니까"라고 말하며 끝까지 몰라 봐 웃음을 줬다.

미카엘은 이경규가 고시촌을 알고 있는지 묻자 "안다. 학생들이 옛날에 한국에서 힘들 때 돈이 없으니까 고시원에서 살았다"며 어떤 곳인지 인지하고 있음을 말했다. 이어 미카엘은 "공시생들은 주로 밥을 사먹는다. 김밥O국에서"라고 아무말 대잔치를 벌여 예능 대부 이경규를 당황하게 했다.

여느 때와 같이 한 끼 정보를 얻으러 부동산을 찾은 네 사람은 공동 주방을 사용하기 때문에 한 끼 도전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부정적인 예상을 들었다. 이에 네 사람은 셰프들을 대동한 한 끼이기에 평소와 달리 편의점행을 대비한 용돈으로 직접 공시생들과 함께 할 식사를 만들기로 했다.

네 사람은 건물 벽과 도로 바닥에 여기저기 붙어있는 침묵 표시와 길을 지나는 모든 청년들이 츄리닝(?)을 입고다니는 노량진을 탐사하며 평소보다 작은 목소리로 공시생들과 소통을 나눴다.

만나는 공시생들마다 합격을 위한 기를 나눠주고 다니던 네 사람은 임용고시, 경철공무원, 소방공무원 시험 등 다양한 시험을 준비하며 긴 시간 인내하고 공부하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경규는 불가리아 출신인 미카엘 셰프에게 불가리아에도 공시에 집중하는 현상이 있는지 물었고 미카엘은 "유럽에서는 공부를 너무 많이 하면 부모님이 걱정한다.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배워야한다"며 유럽은 사회화 교육을 더 강조한다고 전했다.

네 사람은 방송을 구경하던 고시원 관리인을 설득해 고시원 건물 안으로 입성하는 것에 성공했다. 설득을 하는 과정에서 미카엘은 "형님"이라며 갑작스러운 제안에 당황하며 망설이는 관리인의 외투 안주머니에 슬쩍 용돈이 든 봉투를 넣으려하는 제스쳐를 취했다. 예상치 못한 미카엘의 예능감에 또 다시 당황한 이경규는 미카엘의 뺨을 치는 시늉을 하며 콩트로 받아쳐 웃음을 자아냈다.

최소 인원의 스태프와 함께 고시텔 총무의 안내를 받으며 고시원 건물로 들어선 네 사람은 공시생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 소근소근 속삭이듯 대화를 이어가야 했다. 발걸음 소리 조차 크게 내지 못하고 공시생들의 방문에 노크를 하기 시작한 미카엘과 김풍은 공부에 바빠 TV를 보지 못해 그들을 알아보지 못하는 공시생들을 마주해야 했다.

먼저 한 끼에 성공한 이경규와 김풍을 보내고 다시 노량진 고시촌을 돌아다니게 된 미카엘과 강호동은 한 끼 줄 방을 찾아 나섰지만 대부분의 공시생들이 주로 공시생들을 위한 식당에서 한 끼를 해결하는 탓에 어려움을 겪었다.

강호동과 미카엘은 급하게 골목을 돌아다니던 중 주택을 개조한 공부방 반지하에 사는 청년에게 다른 방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만큼의 조용한 대화를 조건으로 어렵사리 한 끼에 성공했다.

다섯 개의 방과 공동 욕실로 이루어진 공부방에 지내는 청년은 "원래 서울에서 회사 3개월 다니다가 경찰을 하고 싶어서 그만뒀다"며 경찰이라는 꿈을 위해 직장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청년은 "반지하임에 옆건물에 가려져 창문으로 빛이 들어오지는 않지만 해가 뜨면 빛을 볼 수는 있다"는 긍정적인 성격을 드러냈고 음식을 차려먹는 이유로 "사먹는 음식에 질려 직접 해먹는다"고 말했다.

열악한 재료상황에도 옆방에서 빌린 냄비와 계란과 식초로 수란을 만들어낸 미카엘은 건조대로 급조한 식탁에서 청년과 함께 한 끼를 했다.

청년은 6시간 취침을 제외하고는 하루를 모두 공부하는 데에 쓴다고 말하며 하루 시간표를 이야기했다. 청년은 "여기 있는 시간 만큼은 최선을 다해야하기 때문에 부모님께 죄송해서라도 열심히 하려고 한다. 합격해서 나가야 그때서야 '사람'이 되는 거니까 여기서는 그냥 죽었다 생각하고 이것만 하는 거다"고 공부를 할 때의 마음을 전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JTBC 방송화면

장유현 기자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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